생후 6개월∼4세 백신 접종 내달 시작

예약 접종은 2월 20일부터, 당일 접종은 2월 13일부터 가능
질병청 "증상 발생부터 사망까지 기간 매우 짧아, 예방접종 필요"

지난 5일 대구 남구의 한 아동병원이 진료를 보려는 어린이들로 붐비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만 6개월부터 만 4세 이하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다음 달부터 실시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5세 이상 소아와 청소년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하며, 당국은 5~11세의 경우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서만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27일 "동절기 재유행이 지속하고 있고, 신규 변이 출현 등에 따라 고위험군 영유아를 보호하기 위해 영유아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접종 대상은 만 6개월 이상~4세 이하로, 올해 1월 기준으로 2018년생이면서 생일이 지나지 않은 유아부터 2022년 7월생 중 생일이 지난 영유아가 해당된다.

접종이 적극 권고되는 경우는 면역이 저하됐거나, 기저질환이 있어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 영유아이다.

접종에는 이달 12일 도입된 영유아용 화이자 백신이 활용되며, 3차례에 걸쳐 각각 8주(56일) 간격으로 접종을 받아야 한다.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오는 30일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및 전화를 통한 사전 예약은 30일부터 가능하며, 예약 접종은 내달 20일부터 시작된다. 당일 의료기관에 연락해 명단에 등록한 후 맞는 당일 접종은 다음 달 13일부터 이뤄진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영유아는 일반적으로 성인보다는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사망 위험이 낮지만, 이미 접종을 시행 중인 소아(5∼11세)와 청소년(12∼17세)보다는 위험이 높은 편이다.

질병관리청의 역학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 중 0∼4세는 17명으로 확진자 10만명당 1.49명 수준인데, 이는 5∼9세(1.05명), 10·19세(0.54명)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0∼4세 사망자 17명 중 3명은 무뇌수두증, 요붕증, 암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고, 진단 당일 사망이 24%(4명), 6일 이내 사망이 100%(17명)으로 분석됐다.

질병청은 영유아는 증상 발생 및 진단일로부터 사망까지 기간이 매우 짧아, 적기에 의료조치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영유아 백신 접종의 효과성·안전성이 확인되고 있고,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사망 위험이 있는 만큼 접종 허가 연령 전체에 기회를 제공한다"며 "영유아 접종을 시행 중인 대다수 국가에서 해당 연령 전체를 대상으로 접종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