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에서 마지막 기차를 놓친 70대 노인이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이러 경찰서 지구대를 찾았다가 경찰에 의해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다.
지구대 CCTV에는 경찰이 할머니의 어깨를 잡고 끌어낸 후 문을 걸어 잠그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찍혔는데, 지구대 측은 "할머니가 업무를 방해해 불가피하게 내보냈다"는 입장이다.
27일 MBN은 "서울에서 부산을 방문했다가 마지막 기차를 놓친 70대 노인 A씨가 지난달 14일 오전 12시경 부산 동구의 한 지구대를 찾았다가 40분 뒤에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해당 언론이 입수한 CCTV에는 A씨가 지구대로 들어와 소파에 앉아있다가, 당일 오전 12시 46분경 한 경찰관이 A씨 어깨를 잡아 강제로 일으켜 세우더니 출입문 밖으로 끌고 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A씨와 경찰관이 문 밖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과, 경찰관이 지구대의 문을 걸어 잠그는 장면도 찍혔다.
A씨는 이 과정에서 허리를 삐끗하기도 했다. A씨는 지구대에서 쫓겨난 뒤 지나가는 차를 얻어 타고 다른 경찰서로 가 첫차를 기다렸다고 한다.
A씨는 인터뷰에서 "(경찰이)여기 있을 게 아니라 가라고 해서 몸 좀 녹이고 가려고 조금만 더 있겠다고 사정했더니 빨리 가라더라"고 "나를 노숙인처럼 대하길래 친절하게 해달라고 한 것이 나쁜 건가"라고 말했다.
A씨는 이후 지구대 근무자들의 태도에 항의하며 고소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대 측은 "A씨가 직원들에게 무례한 말을 해 밖으로 내보냈다"며 "직원과 말다툼이 이어지려 하자 관리자급 직원이 문제 예방을 위해 퇴거 조치했다"는 입장이다.
지구대 내부 CCTV는 음성 녹음이 되지 않아 설전이 있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부산경찰청과 함께 자체적으로 진상조사를 하고 있으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서의 조사 결과 등도 종합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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