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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경에 건립 추진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추모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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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맥테코산업-문경시 건립 협약…화장장·봉안당·수목장 포함 논란
주민들 "여론 수렴 절차 거쳐야"…市 "아직 인허가 진행된 것 없다"

한맥테코산업㈜이 동물화장장 시설을 갖춘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할 신기동 자사 소유 산 일대. 고도현 기자

한맥테코산업㈜이 동물화장장 시설을 갖춘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조성할 신기동 자사 소유 산 일대. 고도현 기자

한맥테코산업㈜이 경북 문경시에 건설을 추진 중인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화장장, 봉안당, 수목장 등 반려동물 추모시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한맥테코산업은 지난해 9월 문경시와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맥테코산업은 자사 소유의 산(19만1천324㎡)에 반려동물을 위한 카페, 호텔 수영장 등 각종 편의시설과 동물병원을 올해부터 2026년까지 짓는다는 것이 문경시가 밝힌 업무협약의 골자다.

하지만 매일신문이 입수한 사업계획서에는 동물 화장장, 봉안당, 수목장 등 반려동물 추모시설이 상당히 포함돼 있었다. 이는 업무협약 당시 공개되지 않았다.

신기동 한 주민은 "사업의 일부만 공개했다는 것은 주민 반발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주민들을 무시하거나 감추려는 태도로 보인다. 동물 추모시설이 들어선다는 게 사실이라면 최소한의 여론수렴 절차를 거쳤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맥 측은 예전부터 이 부지에 여러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과 얼굴을 붉힌 사례가 있다.

예천에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맥테코는 2008년 이 부지에 골프장과 골프대안학교를 건립하겠다고 문경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2019년에는 매립용량 286만2천100㎥의 폐기물 매립장을 건립하겠다고 문경시에 허가를 신청했으나 신기동 주민들의 반대와 환경부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됐다.

동물 화장장은 인근 주민들이 반기지 않는 시설이다. 대구 서구의 경우 동물 화장장 건립을 두고 인근 주민 반발 때문에 수년 동안 민간사업자와 서구청 간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에는 5곳(구미·경산·청도·성주·칠곡)의 지방자치단체에 동물화장장이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아직 산지 전용허가와 개발행위 등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며 "장묘시설이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만큼 사업추진 과정에서 주민 설명회 등을 통한 여론수렴을 폭 넓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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