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무형문화재 제6호 영제시조 예능보유자 박선애(96·사진) 선생이 그의 스승인 일관 이기릉 선생 추모 헌정 공연을 펼친다.
4일 오후 4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올해 96세가 된 제자가 96세에 작고한 그의 스승을 기리는 기념 공연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박 선생은 1968년 고종 때 영제시조 3대 명창 중 한 명인 경남 의령의 손덕겸을 이은 일관 이기릉 선생을 사사했다. 이 선생은 당시 영제시조의 유일한 전승자였다. 그와 고락을 함께한 박 선생은 그의 후계자가 됐고, 1997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공연은 추모제에 이어 박 선생과 그의 제자들의 연주로 이어나간다. 정구업진언을 비롯해 자네집 술 익거든, 뒷동산 깊은 숲에, 바람은 지동치듯, 천하무정하고, 벽사창이 어른어른커늘, 한산섬, 소년행락이 다 진커든, 상산 조자룡을, 살아생전 등 10곡의 영제시조 공연을 선보인다.
또한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5호 가곡보유자 우장희 씨의 여창가곡, 세악합주 '천년만세' 등의 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박 선생은 "이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직전 영제시조를 지켜달라고 하신 마지막 말씀은 결코 잊을 수 없다. 아마 선생님이 안계셨더라면 영제시조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을지 모른다"며 "그래서 이번 헌정 공연은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관람객들이 영제시조 한 곡으로 바쁜 일상을 잠깐 잊고, 차분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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