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7억7천 모였다"…고향사랑기부제 한달 결산

예천군 9천만원 경북 23개 시군 1등…상한액 기부자만 8명

포항KTX 역사에 설치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전광판. 포항시 제공
포항KTX 역사에 설치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전광판. 포항시 제공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한 달 만에 경북 지역에 기부금 7억7천만원이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북도와 23개 시군에 따르면 지난 29일까지 전국 및 도내 시군의 3천500여 명 기부자가 경상북도 본청과 시군에 7억7천391만원 이상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예천군에 203명이 9천90만원을 기부해 가장 많은 기부금이 몰렸다. 연간 기부 상한액인 500만원 기부자가 8명이나 되고, 100만원 이상 고액기부자도 28명에 달했다.

예천군에 따르면 한 최고 상한액 기부자는 "500만원을 기부한 것은 고향 발전과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가장 큰 이유였다. 답례품도 다양하고 실용적이어서 일석이조라고 생각한다"고 알려왔다.

이 밖에도 ▷의성군(6천653만원) ▷경주시(5천165만원) ▷상주시(4천423만원) ▷성주군(4천9만원) 등에도 상당 금액의 기부금이 모였다. 경상북도 본청에는 100여 명이 5천여 만원을 기부했다.

특히 경주시(401명)와 포항시(318명), 안동시(299명), 상주시(284명) 등은 타 지역 대비 많은 기부자가 마음을 보탰다. 기부자 상당수는 전액 세액공제 기준인 10만원 선에서 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농어촌지역군수협의회장인 김주수 의성군수는 "전국 74개 군(君) 단위 지자체 모임인 전국농어촌지역군수협의회도 고향사랑기부제가 농어촌지역 경제 활성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청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이미지. 경북도 제공
경북도청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이미지. 경북도 제공

다만, 지자체들에 따르면 이번 한 달 실적만으로 지역민 복리 증진을 기대하기는 역부족이다.

지자체는 기부금에서 답례품 비용 30%와 홍보·행정집행 비용을 제하고 남은 50~70%가량을 기금으로 적립했다가 지역민 복지·문화 지원 행정에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시군별 기부금 재정은 지역당 적게는 560만원에서 많게는 6천300만원에 그친다. 기부액 최대 지역 예천군 사례로 보면 예산 6천300만원은 복지 분야 경우 예천 경로당 전체 371곳에 쌀 20㎏ 3포씩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간 기부금 한도 제한, 천편일률 답례품, 제도 및 기부 독려 제한 등 한계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북 한 지자체 관계자는 "아직까지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 잘 모르는 국민이 상당수인 반면, 지자체가 홍보에 쓸 수 있는 예산은 한정적이다. 정부 차원의 대국민 홍보를 늘리는 한편, 기부 독려를 허용하는 등 일부 제도 개선이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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