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1만2천·경북 8천명 '인구 엑소더스'

통계청 지난해 순유출 규모 집계
지역 인재 떠난 이유는 '직업'…집값 비싼 서울 3만여명 이탈
이동 감소율 46년 만에 최고

대구 상공에서 바라본 시가지 아파트 모습. 김영진 기자
대구 상공에서 바라본 시가지 아파트 모습. 김영진 기자

지난해 대구에서 인구 1만2천명이, 경북은 8천명이 순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순유출이 일어난 곳은 대구와 경북 등 10개 시도로 집계됐다.

대구는 지난해 26만5천명이 주소를 옮겨왔지만, 27만7천명이 빠져나갔다. 경북은 26만3천명이 들어왔으나 27만1천명이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 외 순유출 규모가 1만명 이상인 지역은 서울(-3만5천명), 경남(-1만9천명), 부산(-1만4천명), 울산(-1만명) 등이었다.

지난해 집계를 들여다보면 대구와 경북의 순유출 사유는 '직업'이었다. 이는 부산, 울산, 경남, 광주, 전북 등도 같았다. 반면 집값이 비싼 서울은 '주택'이 유출의 주요 이유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인구가 순유출 됐음에도 수도권(서울 외 인천과 경기 포함)은 3만7천명이 순유입됐다. 수도권 인구 순유입은 2017년부터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전국 228개 시군구 인구이동을 분석해보면 순유입률이 가장 높은 곳은 최근까지 신규 주택 보급이 많은 대구 중구로 7.9%에 달했다.

전국적 상황으로 보면 지난해 전입신고 기준 전국 이동자 수는 615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14.7%(106만1천명) 줄었다. 이동자 수는 2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인구이동 감소 폭은 1979년(108만6천명) 이후 43년 만에 가장 컸다. 감소율은 1976년(-24.8%) 이후 4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도 작년 12.0%로 1972년(11.0%) 이후 최저치였다. 작년 인구이동이 큰 폭으로 줄어든 주요 이유는 주택거래 감소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1∼11월 주택매매량은 48만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96만1천건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며 "짐작해보면 주택시장이 덜 활발해 주택 관련 이동자 수요가 줄어 전체 이동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고령화도 인구이동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이동률이 낮은 고령인구 비중이 커지면 전체 이동이 줄기 때문이다. 작년 이동률을 보면 60대 이상은 5.4∼7.4%로 20대(23.1%)와 30대(18.9%)보다 낮았다.

지난해 인구이동 사유는 주택이 34.4%로 가장 많았고 가족(23.7%), 직업(23.4%)이 뒤를 이었다. 다만 주택 때문에 움직였다는 이동자 수는 전년보다 59만8천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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