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군부대 유치전 치열한데…칠곡유치위 뭐하나?

경쟁 지역 활발한 홍보전 비해 현수막 달고 전단지 배포 그쳐
"순수 민간단체라 어려움 있어"

칠곡군청 앞에 칠곡군 사회단체들의 대구 군부대 칠곡 유치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칠곡군청 앞에 칠곡군 사회단체들의 대구 군부대 칠곡 유치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경북 칠곡군, 영천시, 상주시, 군위군, 의성군 등 5개 시군이 대구 군부대 유치에 뛰어든 가운데 칠곡군민 상당수는 칠곡군의 군부대 유치 활동이 경쟁 지자체들에 비해 많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칠곡군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군부대 이전을 공표하자마자 가장 먼저 유치 의사를 표명하며 곧바로 군부대 유치 추진위원회를 발기했다. 지난달 9일에는 칠곡군 군부대 유치 범군민위원회(이하 칠곡유치위)도 발대했다.

하지만 칠곡유치위 활동은 눈에 띄는 것이 별로 없다는 평가다. 유치위 참여 사회단체들이 현수막 1, 2장을 달거나, 한 단체가 설연휴 왜관역에서 귀성 및 귀경객을 대상으로 전단지를 나눠주는 것 정도였다.

이에 반해 영천시 대구 군부대유치 추진위원회는 은해사와 함께 설 이튿날 팔공산 갓바위를 찾아 대구 군부대 영천 유치 성공을 위한 민·관 한마음 소원성취기원법회를 봉행하면서 시민들의 뜻을 결집했다. 오는 5일에는 영천 유치 정월대보름 시민 한마당도 연다. 영천추진위는 군부대 이전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홍 시장과 닿을 수 있는 인물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시는 다양한 홍보를 통해 시민들에게 대구 군부대 유치 필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쇄매체를 통해서는 대구 군부대를 왜 유치해야 하는지, 유치되면 지역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등 내용을 소상하게 전파하고 있다. 최근 상주지역에서는 "상주가 딱이군(軍)"이란 건배사가 등장하고, 거리마다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군부대 유치를 향한 시민 공감대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한 칠곡군민은 "TV에 대구 군부대 칠곡군 유치 광고가 가끔 나오는데, 금방 지나가 버리고 왜 유치해야 하는지, 무엇이 좋은지 등의 설명은 없다"면서, "상주처럼 자세하고 반복적으로 대구 군부대 유치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알리고, 영천처럼 군민의 뜻을 모으는 이벤트가 마련되면 칠곡군민들도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광수 칠곡추진위 홍보부장은 "추진위 출범 후 구체적이거나 대규모 유치활동을 벌인 것은 없지만 SNS 홍보, 현수막 달기 등 참여단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는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유치위가 순수 민간단체이다 보니 예산도 회비도 한푼 없어 비용이 소요되는 활동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조만간 임원진 회의가 열리면 어떤 방향성이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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