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이준석 당대표 징계,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일련의 진통을 거쳐 드디어 3월 8일 새로운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치른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이준석 전 대표 징계와 당대표 선출 규정 개정, 나경원 불출마 선언 등으로 얼룩졌고 답은 정해졌다. 한마디로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을 위한, 윤석열의 전당대회라고 생각한다.
By 尹(윤석열에 의한 전당대회)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이준석 전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의 갈등에서 시작되었다.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는 과정과 대선 후보 선거운동 전반에서 이 대표와 윤 대선 후보의 갈등이 언론 지면을 통해 수차례 보도된 바 있다. 표면적으로는 윤핵관과 이 대표 간의 갈등이지만 실상은 윤석열과 이준석의 갈등이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정치평론가)는 "윤핵관이라고 많이 통칭을 하죠. 일단은 대통령 선거 과정 중에서 상당히 윤 대통령을 힘들게 하고 불편하게 했고 그런 사감이 있는 것 같고요. 이 대표가 내년 6월까지 당대표로서 일을 하면 자신들이 당을 장악해 나가는 데 있어서 불편하다. 그래서 '일단은 빨리 치우자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라고 많은 쪽에서 의심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당내 입지가 약하고 국정 운영을 위한 준비가 안 된 채 정권을 잡은 윤 대통령으로선 초기 국정 운영 동력을 당으로부터 받기 위해서는 코드가 맞는 당대표가 절실했을 것이다.
결국, 윤핵관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총대를 메고 이 대표를 징계한 후 비대위로 전환하면서 전당대회의 판을 깔았다.
For 尹(윤석열을 위한 전당대회)
당내 입지를 튼튼하게 마련하고 정권의 안전을 보장하려면 다음 총선 공천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선출되는 당대표가 내년에 치러지는 22대 총선 공천권을 가진다. 총선에서 친윤 공천, 비윤·반윤 공천 학살의 수순으로 가려 할 것이다.
당을 친윤 인사로 채워야 할 이유는 너무나 분명하다.
첫째, 윤 대통령의 임기 초반 국정 지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고 문재인 대통령 퇴임 시기 지지율보다 낮다.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비토 정서가 강하고, 지지율 반등을 위한 모멘텀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임기 중·후반 안정적 국정 수행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대통령 단독 드리블은 위험하다.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빗장 수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현재는 임기 초반이라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 수사를 뭉개고 있지만, 내년 총선에서 여소야대 국면이 다시 전개된다면 양상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낮은 국정 지지율, 대통령 임기 중·후반, 여소야대 이 세 가지 상황이 결합되면 김건희 특검은 현실이 될 것이고 정권을 위협하는 강력한 수단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Of 尹(윤석열의 전당대회)
첫째, 당 대표 선출 규정을 변경하여 유리한 구도를 만들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지난 12월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사석에서 전당대회 룰(규칙)을 변경할 거면 (당원투표 비중을) 100%로 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취지의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2022년 12월 23일 당대표 선출 당규를 개정했다.
윤핵관 장제원 의원은 일찌감치 김기현과 김-장 연대를 형성하며 김기현을 띄웠고, 권성동은 스스로 주저앉았다.
둘째, 대통령은 전당대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윤심'(尹心)이 낙점한 후보를 찍어 달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보냈다.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 여부와는 무관하게 대통령이 참석하겠다는 의사 표명 자체가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 당원의 전당대회가 아닌 윤석열의 전당대회로 완성하려는 것이다.
최근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안철수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김기현과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전당대회 결과를 미리 예측한다면, 김기현 의원이 결선투표 없이 당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본다.
이유는 국민의힘 당원들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을 지켜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거할 수 있고, 차기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소통과 협치가 사라지고, 혐오와 갈라치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는 않다. 다음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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