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 값 폭락으로 한우를 사육하는 축산농가가 경영난에 시달리자 대구축산농협(이하 대구축협)이 소비 촉진을 통한 농가 살리기에 나섰다.
31일 대구축협은 "믿을 수 있는 축산물을 시중 가격 대비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대구축협 직영 축산물프라자와 하나로마트에서 한우소비촉진행사를 1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구축협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 한우는 등심 1등급 100g 기준 5천400원에 판매한다. 전국 평균 가격 9천700원과 비교해 44% 저렴하다. 돼지고기도 삼겹살 100g 기준 1천950원에 판매한다. 역시 전국 평균 가격인 2천500원에 비해 22% 할인된 가격이다.
대구축협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마무리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 축산 시장의 가격이 안정화될 때까지 연중 지속한다는 계획이다"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실질적 혜택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축협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한 건 최근 축산농가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서다. 지난해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료 가격은 올랐지만, 축산물 시세는 소비 부진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최근 대구경북축협운영협의회는 농협중앙회 경북본부에서 올해 첫 회의를 열고 한우 수급과 경영, 가격 안정화에 총력을 다하자는 다짐했을 정도.
대구축협 관계자는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 한우거세우 전국 평균 경락 가격은 1등급 기준 1㎏당 1만5천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9천800원)과 비교해 20% 떨어졌다"면서 "심지어 소 출하에 따른 판매 가격이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럼에도 축산 소비자는 이러한 가격 하락을 체감하기 어렵다. 축산농가가 소를 출하하면 도축, 가공, 운송 등의 유통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인건비, 물류비 등이 발생하면서 산지 가격 하락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데 한계가 있다.
대구축협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이어질 경우 소비자는 한우 소비를 외면하고, 축산농가 경영난은 더욱 가속화해 국내 축산업 기반을 위태롭게 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소비자에게 엄선한 축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함으로써 축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장기적으로 축산농가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최성문 대구축협 조합장은 "지역 축산물 유통을 선도하는 축산농협에서 선제적으로 한우 할인 행사를 함으로써 가격을 안정시키고, 소비자의 발길을 모으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며 "축산농가에 희망을 전하고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한우소비촉진행사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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