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들의 표정이 모처럼 밝아졌다. 이달 유가증권시장 상승률 최고치가 22년 만에 가장 높은 10%에 달했을 정도로 기록적 '1월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2월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은 차익실현 물량 출회로 전날 대비 25.39포인트(1.04%) 내린 2,425.08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도 하락장이긴 했으나 올해 첫 거래일부터 29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무려 10.10% 올랐다. 1월 한 달을 통틀어도 코스피 상승률은 9.57%로 2001년(22.45%)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 같은 랠리를 주도한 건 외국인 투자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월 한 달에만 코스피를 6조9천410억원어치 사들였다. 심지어 외국인은 전 거래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2013년 9월 8조4천790억원 사들인지 9년 4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이러한 외국인 순매수는 지난해 1천400원대마저 뚫었던 '킹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보인다. 31일 마감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31.9원이다. 지난해 9월 28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종가 기준 1,439.9원)와 비교하면 4개월 새 200원이나 내렸다. 이번 달러 약세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올해 글로벌 통화긴축 현상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1월 상승세가 2월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는 조심스럽다는게 증권가의 반응이다. 1월 증시가 단기적으로 과열된 과매수 시장이었고, 이제는 투자자들이 올해가 아닌 내년 실적에 대한 전망을 하며 시장을 지켜볼 시점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성호 NH투자증권 WM사업부 차장은 "2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 지수가 내려간데서 특별한 이슈를 찾기 어렵다. 결국 기관과 외국인이 그간 사둔 주식으로 수익 실현에 나선 것"이라며 "헤지를 위한 매도도 눈에 띄는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흐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1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 차장은 "이미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장에서 금리가 내려가는 등 FOMC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이라면서 "당분간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공산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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