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

마이클 베클리, 할 브랜즈 지음/ 김종수 옮김/ 부키㈜ 펴냄

제목에서부터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미중 대립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하지 않았다. 패권국인 미국이 신흥 강국인 중국의 도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미국의 입장에서 제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 사이에 끼여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미중 힘겨루기와 그 결과는 정말 중요하다. 어찌보면 우리나라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그렇기에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눈길을 확 끌어당겼다.

이 책은 기존 미중 대립을 다룬 책과는 뚜렷한 차별성이 있다. 중국의 부상과 패권 도전의 야심을 강조한 기존 책과는 다른 전망과 처방을 내놓았다.

무엇보다 단기적인 관점으로 미중 대립을 전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미중 대립은 짧게는 몇 십 년, 길게는 한 세기를 바라보는 기존 책과 달리 이 책은 미중 대립이 10년간 격렬하게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전망에는 중국이 2020년까지 미국과의 격차를 무서운 속도로 줄였지만, 이후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경제적으로 쇠락하면서 '조루 현상'을 훨씬 빨리 겪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중국은 이미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에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이다. 중국이 암울한 미래를 타개할 탈출구로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진핑이 2030년 이전에 대만 침공을 포함한 군사 도발을 감행하려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은이들은 현 중국을 1914년 1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이나 1941년 태평양전쟁을 시작한 일본과 같이 '정점을 지난 강대국의 함정'에 빠졌다고 주장한다.

미국이 이같은 미중 대립의 위험한 구간을 무사히 건너가기 위해서는 긴급하고도 치밀한 대(對)중국 봉쇄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들의 주장이나 분석은 기존 책들과는 사뭇 다르지만, 마냥 허투로 들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공동 집필한 마이클 베클리와 할 브랜즈는 학자인 동시에 현재 미국 국방부를 비롯해 미국 국가안보 기관에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현역 외교안보 분야 핵심 전략가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가 이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에 대한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416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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