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상대로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하자 이에 대해 대통령실이 '명예훼손' 혐의로 김의겸 의원을 고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무고' 혐의로 대통령실을 맞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이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환아 가정을 방문한 사진을 두고 '조명 동원 콘셉트 촬영'이라고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대통령실로부터 김건희 여사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고발됐을 때는 이런 수준의 맞대응은 하지 않은 바 있어, 더불어민주당이 좀 더 강경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김건희 특검'을 추진하고 있는 당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일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에 "당 법률위원회에서 김의겸 대변인을 고발한 명의자(대통령실)를 대상으로 오는 3일 무고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의겸 대변인은 당 대변인으로 당의 입장을 논평한 것이다. 당 법률위가 대응하는 게 마땅하다"고 설명했다.
실은 당사자인 김의겸 의원도 이날 오전 YTN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통령실을 무고로 맞고소할 예정이다. 재판장에 나와 있는 기록을 가지고 누가 옳은지, 그른지 따져보자는 것"이라고 해당 당 방침을 먼저 알린 바 있다.
▶김의겸 의원은 지난달 27일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명의 '김건희 여사가 가야 할 곳은 파티장이 아니라 검찰청입니다'라는 제목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가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기술' 작전주"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당일 대변인실 공지를 내고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이 아무 근거 없이 서면 브리핑을 냈다"며 "공당 대변인으로서 허위사실 유포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의겸 의원은 추가 서면 브리핑을 배포해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대통령실이 형사고발을 예고하자 "용산 대통령실이 저를 고발해 처벌하려면 도이치모터스, 우리기술과 관련한 김건희 여사의 역할이 우선적으로 규명돼야 할 것이다. 김 여사를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되려 환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어 대통령실은 지난달 30일 김의겸 의원을 서울경찰청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는 같은날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월 1일 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태스크포스(TF)가 공개 출범한다"고 밝히자마자 이어진 소식이라 시선이 향했다.
그리고 이틀 만에 더불어민주당은 법정공방이 불가피한 맞고소 방침도 밝힌 상황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