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 대기업 SK실트론이 경북도의 '지방교육 혁신을 통한 인재공급체계' 정책에 대해 구미 5조5천억원 '통 큰' 투자로 화답했다. 지난해 1조원 투자를 시작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1일 구미 SK실트론 본사에서 이철우 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실리콘반도체 웨이퍼 제조설비 증설을 내용으로 하는 투자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SK실트론의 이번 투자는 지난해 발표한 투자의 연장선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는 2025년까지 구미 국가산업 3단지 4만2천716㎡(약 1만3천평) 부지에서 지난해 투자한 1조원과 올해 추가 1조2천360억원을 투자하는 등 경북 전역에 모두 5조5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300㎜(12인치) 실리콘웨이퍼 제조설비를 증설해 일자리 1천개를 창출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투자는 정부와 경북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지방교육혁신을 통한 인재공급 체계'에 대한 산업계의 화답으로 풀이됐다.
경북도는 기업 투자결정 단계에서부터 대학과 협력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공장이 준공될 시점에 필요인력을 공급해 그들이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앞서 지난해 3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와 최태원 회장에게 구미 5산단에 대한 SK의 반도체 투자를 건의했다.
이번 SK실트론의 투자로 오는 27일 신청이 끝나는 '구미 반도체산업 특화단지' 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예타면제 특례 ▷입지 인허가 절차 신속처리 ▷각종 세액공제 ▷공장 용적률 완화 등 파격적 지원이 보장된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대규모 투자유치와 투자입지 확보 그리고 지역주도 인재양성체계를 강점으로 내세워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구미가 반도체 특화단지에 지정된다면 과거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지던 민간중심 경제활동의 무대를 지방으로 확장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지방에서 대학중심의 지역발전생태계를 만든다면 윤석열 정부 지방시대 정책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미에는 대한민국 대표 전자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반도체 기업들이 집중 위치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세계 웨이퍼 시장 점유율 5위에 오른 SK실트론은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된 웨이퍼 제조기술로 300㎜(12인치)와 200㎜(8인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300㎜ 웨이퍼 시장에서는 세계 3위에 달해,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2022년 소부장 으뜸기업'에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LG이노텍, 매그나칩반도체, 월덱스, 원익큐엔씨, 쿠어스텍코리아, KEC, 코마테크놀로지 등 다수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구미에 있어 향후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중심지로 역할이 기대된다. LG이노텍도 구미에 1조4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투자로 인해 대한민국의 전자산업을 태동시켰던 구미가 다시 한 번 첨단소재산업, 특히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에 있어 대한민국의 최고가 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구미가 K-반도체 벨트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기업 투자유치 등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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