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타지역에 흩어져 있는 지역 출토 문화재를 보관하기 위한 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 지난해 박물관 건립 계획에 나섰다가 실패한 이후 올해 재도전이다.
1일 포항시에 따르면 오는 상반기 중(9월 이전) 문화체육관광부에 시립박물관 건립을 위한 타당성 사전평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현재 포항시에서는 국보와 천연기념물 등 많은 문화재가 출토됐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어 대부분 타지역에 보관 중이다.
가장 오래된 신라시대 비석으로서 2015년 국보에 지정된 '포항시 북구 흥해읍 중성리 신라비'는 현재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있으며, 최근 천연기념물로 고시된 '포항시 북구 신광면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 악기로서는 유일하게 1988년 국가문화재로 지정된 '탁영 김일손 거문고(포항시 북구 장성동)'는 국립대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처럼 포항지역에서 출토됐지만, 타지역에서 보관 중인 문화재는 전체의 약 90%인 3만여점으로 집계된다.
이들 문화재의 보관을 위해 포항시는 지난해 7월쯤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포항시 남구 동해면) 인근에 역사박물관 건립 계획을 세우고 문체부 공립박물관 건립 타당성 사전평가에 도전했으나 한차례 고배를 마셨다. 문화재 확보 계획 미흡과 더불어 대중교통을 활용한 접근성 어려움이 가장 큰 이유로 알려졌다.
올해 포항시는 접근성이 좋은 다른 부지를 물색하는 한편, 전문학예연구사를 중심으로 박물관 추진계획을 새롭게 정비했다.
명칭도 '포항시역사박물관'에서 보다 직관성이 높은 '포항시립박물관'으로 바꾸고, 부지면적 1만5천㎡·연면적 1만㎡ 규모로 460억원(국·도비 273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6년 개관을 목표로 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문화재는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며 정신적 구심점이다. 포항의 역사를 체계적·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조성해 문화재를 보관하는 것은 당연한 숙제"라며 "역사문화보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체성 확립하는 등 포항의 시대적 흐름을 관통하는 타임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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