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 물볕고을의 하양초등학교는 현대교육의 요람이자 인재양성의 산실이다. 1911년 10월 20일 하양보통학교로 개교해 올해로 개교 112주년을 맞는다.
하양초교는 6·25전쟁 당시 육군이 학교를 사용하는 바람에 학생들이 흩어져 노천·천막수업을 했다. 당시 대구~경주간 방어선 전투에서 승전한 제2군단장 유재흥 장군 제승 기념비가 교내에 건립됐다. 1958년 하양동부학교가 통폐합됐고, 과밀학급 해소책으로 하주초교(1975년)와 금락초교(1999년)가 분리 개교했고, 화성분교장이 편입(1999년)·통폐합(2022년) 됐다.
이 학교는 오는 9일 제112회 졸업생 148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2만5천239명의 졸업생을 배출, 각계각층에서 학교의 명예를 드높이고 있다.

'따따따 따따따 주먹손으로/ 따따따 따따따 나팔붑니다./ 우리들은 어린 음악대 /동네 안에 제일 가지요~.'
어린시절 이 동요를 부르지 않았던 사람은 없을 정도로 귀에 익은 '어린 음악대'는 하양초교 17회 출신 아동문학가 겸 동요작곡가인 김성도(1987년 작고)가 1934년 작사·작곡했다. 경산문학회와 대구·경북문인협회는 한국 아동문학계 기념비적 업적을 쌓은 그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1988년 10월 하양초교 교정에 '김성도 노래비'를 세웠다.

졸업생 중 제10대 서울대 총장을 역임한 고 최문환(19회, 1975년 작고), 물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김영기(63회)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있다. 김 교수는 과학저널 '디스커버리'지가 꼽은 21세기 세계 과학을 이끌 20인의 과학자 중 한 명으로 뽑혔고, 2024년 1월부터 미국 물리학회 회장을 맡게 돼 백인·남성이 주류인 미국 과학계에서 아시아계 여성으로 유리천장을 깼다.
전상열(27회, 2000년 작고) 시인·교육자, 조건호(51회) 변호사, 허부열(64회) 전 수원지방법원 법원장 등 수많은 졸업생들이 모교를 빛냈다..
하양초교는 교기인 배구 명문학교로 유명하고 자랑거리다. 1975년 창단한 이후 제 14회(1985년)·15회(1986년)·36회(2007년) 전국소년체전에서 남자부 우승 3회를 차지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임도헌(73회, 현 남자 국가대표 감독)과 진창욱(73회) 등 국가대표 출신 2명이 1980년대 중반 이 학교에서 선수로 뛰었다.

특히 2007년도에는 전국대회 5관왕을 차지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당시 뛰었던 선수가 하승우(한전)·이상욱(삼성화재, 이상 97회), 박경민(현대케피탈, 101회) 등으로현대 현역 선수로 맹활약 중이다.
또 1996년 특기적성교육의 일환으로 창단한 관현악부도 2001년 서울교대 주최 제37회 전국초등음악경연대회 1위 등 여러차례 입상해 합주 명문교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하양초교는 대구교대 교육실습 대용부설초교 2기 운영(2021~2025년), 2021년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 대상 학교로 지정돼 2025년까지 강당동 전체와 교사동 일부를 리모델링해 새로운 학교로 탈바꿈한다.

최정화 교장은 "배움을 즐기며 미래를 준비하는 행복한 하양교육을 위해 더불어 삶을 실천하는 교육, 배움으로 성장하는 창의·융합형 맞춤형 교육, 꿈을 키우며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 나눔이 행복한 어울림 교육에 중점을 두고 '끼 통통, 꿈 튼튼' 감성교육과 '생각 탄탄, 창의력 쑥쑥' 독서교육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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