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결과 박희영(62)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당일 삼각지역 인근에 붙은 윤석열 대통령 비판 전단을 떼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서부지검으로부터 제출받아 1일 공개한 검찰 공소장에는 박 구청장이 참사 당일 오후 8시 59분, 비서실 직원들이 있는 단체대화방에 '삼각지역 인근 집회 현장으로 가서 전단을 수거하라'고 지시한 내용이 담겨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지시를 받은 비서실장은 1분 뒤 곧장 용산구청 당직 근무자에게 전화해 "구청장 지시사항이니 전쟁기념관 북문 담벼락에 붙어 있는 시위 전단을 수거하라"고 했다. 당시 당직 근무자들은 이태원 차도와 인도에 차량과 사람이 많아 복잡하다는 민원 전화를 받고 현장 출동 준비 중이었다.
검찰은 박 구청장의 '전단 수거' 지시로 인해 구청 당직 직원들이 사고 현장에서 인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고 봤다.
앞서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참사 당일 용산구청 당직 근무자들이 오후 9시 10분쯤부터 10시 40분쯤까지 대통령 비판 전단을 벽에서 떼는 작업을 한 사실을 파악했다. 참사가 발생한 시각인 오후 10시 15분이다.
조사 결과 전단 수거 지시는 참사 당일 오후 8시 30분쯤 용산경찰서로부터도 온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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