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 도산서원 '시사단' 걸어서 곁에서 볼 수있다

안동댐 건설로 호수 안에 잠겨 먼 곳에서 바라보기만 해
댐 물 줄어들고, 세월교 완공으로 시사단 올라 관람 가능

안동댐 수위가 낮아지면서 도산서원 시사단으로 갈 수 있는 세월교 통행이 가능해져 관광객들이 걸어서 시사단을 올라 가까이서 문화재를 볼 수 있게 됐다. 안동시 제공
안동댐 수위가 낮아지면서 도산서원 시사단으로 갈 수 있는 세월교 통행이 가능해져 관광객들이 걸어서 시사단을 올라 가까이서 문화재를 볼 수 있게 됐다. 안동시 제공

퇴계 선생의 학덕과 유업을 기리기 위해 조선조 유일의 지방과거시험이었던 '도산별과'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했던 '도산서원 시사단'(試士壇·경북도 유형문화재 33호)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시사단은 안동댐 건설로 물 속에 잠겨 관광객들이 도산서원에서 바라보는데 만족해야 했지만, 최근 안동댐 물이 줄어들고 준공된 세월교 통행이 가능해지면서 직접 걸어서 관람할 수 있다.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안동 도산면과 예안면의 마을을 잇기 위해 만들어진 세월교는 2009년에 완공됐으나 안동댐 수위가 높게 유지되면서 물에 잠겨 통행이 어려웠다. 하지만, 작년 가뭄으로 인해 댐 물이 줄어들면서 올해 갈수기 3~4개월 정도는 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단은 도산서원 천광운영대에 서서 강 건너를 보면 운치 있게 솟아있는 소나무숲과 비각으로 조선시대 영남지방의 과거시험 장소를 기념하기 위해 세웠다.

1792년 정조는 퇴계 선생의 학덕과 유업을 기념하기 위해 이조판서 이만수에게 도산별과를 만들어 지방의 인재를 선발하게 했다.

이러한 도산별과를 기념하기 위해 1796년에 영의정 채제공의 글로 비문을 새기고 시사단을 세웠다. 이후 1824년에 고쳐 세우고, 1974년 안동댐 건설로 물속에 잠기면서 10m의 축대를 쌓아 높여 비각과 비를 옮겼다.

공승오 도산서원관리사무소장은 "모처럼 세월교가 물 밖으로 나와서 통행이 가능하니 시사단에 올라 시사단 비석과 비각을 감상하고 건너 편에 있는 도산서원의 고즈넉한 풍광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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