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민주화 운동인 '대구 2.28민주운동'을 교육부 국정 역사교과서에 비중있게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시교육청과 대구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2.28민주운동은 한국 첫 민주화 운동으로 역사적 가치가 큼에도 교과과정엔 4.19혁명 내용만 있을 뿐, 2.28민주운동은 아예 언급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등학교 6학년 사회과 교과서 '우리나라의 정치 발전' 파트 중 4.19혁명 전개 소개 페이지에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에 대항해 일어난 대구 학생 시위'라는 제목의 사진만 실려있는 게 전부다. 다만 초등학교 4학년이 사용하는 대구 지역화교재에는 2.28민주운동 내용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대구 학생들이 주도한 운동으로 대한민국 건국 이후 첫 민주화 시위로 4.19민주혁명의 도화선을 제공했다. 이런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8년엔 정부가 운동이 촉발됐던 2월 28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하지만 2.28민주운동에 대한 국민적 인식은 크게 떨어지는 실정이다. 대구시민들조차 2.28민주운동에 대한 인식이 낮다. 지난해 기념사업회가 대구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2.28민주운동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3명이 2.28민주운동의 국가기념일 지정조차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와 기념사업회는 2.28민주운동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2.28민주운동 내용이 역사교과서에 비중있게 실릴 수 있도록 추진해왔다. 기념사업회는 그 해 정부와 국회에 2.28민주운동이 국정교과서에 수록되도록 수차례 건의했다.
이어 지난해 1월엔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강은희 대구교육감 등과 함께 '2.28민주운동 교육과정 수록' 건의문을 작성해 교육부에 제출했고, 같은해 9월 2022년 교육과정 공청회에 참석해 수록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난해 12월 발표된 2022 교육과정 개편안에 2.28민주운동이 포함되지 못했다.
백재호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기획국장은 "아직 2.28민주운동 연구 성과가 적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것도 엄청난 발전이지만 교과서에 수록되기 위해서는 연구 성과가 더 쌓일 필요가 있다"며 "2027년 교육과정 개정까지 2.28민주운동이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확산될 수 있도록 연구 및 홍보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주웅영 대구교육대 사회과교육과 교수는 "교과서는 교육과정을 보고 만들기 때문에 교육과정에 2.28민주운동이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2.28민주운동은 4.19혁명의 전조로 이해된다. 4.19혁명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2.28민주운동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식의 의견 제기를 꾸준히 하면서 여론을 형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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