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제491회 정기연주회'가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낭만주의 음악 중에서도 작품 색이 확실히 대비(對比)되는 러시아의 라흐마니노프와 독일의 브람스 음악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기교가 난무하는 협주곡과 차분하고 목가적인 분위기의 교향곡을 비교·감상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연주회 전반부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이 연다. 영화 '샤인'의 수록곡으로 잘 알려진 이 곡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 중 내용면에서 가장 충실하고 작곡 기교도 완벽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품의 초반에는 부드러운 피아노와 이를 받쳐주는 오케스트라의 호흡이 잘 어우러진다. 그러다 서정적인 제2악장을 지나 마지막 제4악장에 이르면 웅장하면서도 기교있는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며 긴장감이 무대를 장악한다.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반주와 피아노의 호쾌한 악상이 인상적이다.
연주회 후반부에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이 펼쳐진다. 교향곡 제1번에 미처 담지 못했던 아이디어들이 담겨 있다. 특히 브람스는 작품에 작곡 당시의 환경과 분위기를 반영시키는데, 이 곡에서는 온화한 자연이 주는 경이감과 생명력 등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작품은 평화롭지만 상념에 젖은 듯한 제1악장에 이어, 사색에 잠긴 브람스 특유의 우수가 잘 나타나 있는 제2악장, 경쾌한 분위기면서도 '목가'라는 명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제3악장, 그리고 아름답고 기쁨이 넘치는 제4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협연을 맡은 박연민 피아니스트는 24세 때 첫 솔로 리사이틀을 가진 후 수많은 콩쿨에 상위 입상하는 등 세계적으로 그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또 현재는 독일 하노버 국립음악대학에서 최고연주자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다.
시즌 첫 정기연주를 맡은 류명우 부지휘자는 "관객에게 최근 가장 흥미로울 것 같은 작품, 명성에 비해 근래 연주되지 않았던 작품은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두 곡을 선정했다"며 "라흐마니노프와 브람스는 크게 낭만 작곡가로 분류되지만,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전·후반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관람은 R석 3만원, S석 1만6천원, H석 1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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