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 도서관 '전자책' 도입 열풍… 코로나에 디지털 전자자료 이용 47% 급증

KERIS '2022년 대학도서관 실태조사' 결과 발표
재학생 1인당 전자자료 DB 이용 건수 2021년 277.1→2022년 407.2건
대구권 5개 대학들도 전자책 도입 활성화, 전자자료 구입비도 늘어

경북대학교 중앙도서관 내 북카페 모습.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경북대학교 중앙도서관 내 북카페 모습.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경북대학교 중앙도서관 1층 멀티미디어 존의 모습.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경북대학교 중앙도서관 1층 멀티미디어 존의 모습.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코로나19로 전자책 도입이 활성화하며 대학도서관 자료 이용의 패러다임이 디지털로 급전환하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전국 387개 대학에 있는 456개 도서관을 대상으로 2021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실시한 '2022년 대학도서관 실태조사'에 따르면, 재학생 1인당 상용DB(전자자료 데이터베이스) 이용 건수는 2021년 277.1건에서 2022년 407.2건으로 전년대비 47%가량 늘었다.

'재학생 1인당 상용DB(전자자료 데이터베이스) 이용 건수'는 학생들의 전자자료 이용 현황을 보여주는 항목으로, 대학도서관이 구독 계약해 제공하는 전자정보의 원문을 다운로드하고 검색한 횟수를 의미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따르면 재학생 1만 명 이상 대구권 4년제 대학 5곳(경북대·계명대·대구가톨릭대·대구대·영남대)의 1인당 상용DB 이용 건수는 같은 기간 269.6건에서 326.7건으로 21% 증가했다. 경북대는 같은 기간 113.1건에서 163.8건으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정우락 경북대 도서관장은 "비율로 따지면 종이책 30%, 전자책 70% 정도로 아날로그식 종이책에서 전자책 쪽으로 도서관 자료 이용 형태가 많이 변했다"며 "특히 개인 PC에서 비대면으로 국내외 학술지를 이용하는 빈도가 크게 늘었다"고 했다.

지난해 5개 대학의 전자책 보유종수는 2021년 120만1천종에서 5만여 종이 늘어난 125만2천종으로 집계됐다. 전자책을 가장 많이 도입한 곳은 계명대로 지난해보다 4만1천 종이 증가했다.

이와 함께 대학들이 전자자료 구입에 투입하는 예산 규모도 확대됐다. 5개 대학이 전자자료 구입에 쓴 비용은 2021년 87억7천만원에서 2022년 94억원으로 6억원 이상 늘었다. 이 기간 5개 대학의 전체 자료 구입비 중 전자자료 구입비가 차지하는 평균 비율도 72%에서 75%로 3%포인트(p) 상승했다.

전자책이 확충되면서 지역 5개 대학의 '재학생 1인당 대출 책 수' 또한 2021년 2.8권에서 2022년 3.1권으로 소폭 상승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코로나19로 도서관 방문이 어려워 2020~2021년 대출이 주춤하자 대학들이 이에 대한 대책으로 비대면 이용이 가능한 전자책 도입을 확대했고, 이에 따라 대출 현황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학총결산액 대비 자료구입비 비율은 여전히 한국도서관협회의 권장 기준을 밑돌고 있어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도서관협회는 대학총결산액 대비 자료구입비 비율이 4년제 대학의 경우 2~2.5%는 돼야 한다고 권장하는데, 이번 조사에서 전국 대학들의 평균은 0.8%에 그쳤다.

대구권 5개 대학 역시 ▷경북대 1.5% ▷대구가톨릭대 1% ▷계명대·영남대 0.8% ▷대구대 0.5% 순으로 모두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서유미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은 "급속히 변화하는 고등교육 환경을 고려해 대학생, 연구자가 편리하고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자자료를 확충하고 AI·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대학도서관 서비스를 확대해서 교육과 연구의 디지털 전환을 이뤄내는 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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