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서 만난 송규호 원장이 대구 지역 뿌리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제공.
"도구가 좋아야 완성품도 좋습니다."
2일 오전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하 DMI)에서 만난 송규호 원장은 "대구는 국내 공구가공 산업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경기 침체가 지속화하는 최근 상황에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기업이 먼저 변하고 발전하지 않으면 밝은 미래를 보장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밀공구 산업에 있어 지역을 비롯한 국내 기업은 독일, 일본,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후발 주자인데다 최근 대외 경제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걱정이 생겼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DMI는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첨단공구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조성사업'을 수행했다. 이 기간 DMI는 첨단공구기술연구개발을 통해 해외 선진사 제품 대비 100% 이상의 공구 성능을 확보했고, 관련 특허 34건(국내 29건, 국외 5건), 논문 119건(국내 83건 / 국외 36건)의 성과도 냈다.
이후 지난해부터는 5년간 315억 원을 투입하는 '지역 정밀가공산업 기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해인 지난해 참가 기업 28개의 생산성 30% 증가, 공정 불량률 20% 감소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DMI가 기업 현장에 직접 찾아가 애로사항을 들은 뒤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다.
송 원장은 "매출 규모가 비교적 작은 기업도 다른면에서 살펴보면 모든 산업의 출발점인 곳이 적지 않다. 그렇기에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을 줄여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기업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함께 해나간다면 주목받던 1970~80년대 시절처럼 대구 공구 산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반조성사업을 통해 지역 기업의 기술력은 상당한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제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디지털화 사업을 통해 기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단계"라고 부연했다.

2일 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원장이 사무실에서 뿌리산업의 디지털화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그는 뿌리산업의 디지털화가 산업의 효율성을 좌우한다고 내다봤다. 송 원장은 "자동차, UAM, 반도체 등 이라고 쓰되 모두 '뿌리산업'이라고 읽어야 한다"며 "IT도 예외일 순 없다. 그만큼 기초적인 뿌리산업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기초부터 변한다면 모든 산업에서의 효율성은 재고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기업의 성장을 위해 DMI에서 '공구설계-제조-평가 토탈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송 원장은 "기업이 발전하는 것은 하나만 바뀐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양한 지원을 통해 성장 발판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올해 말까지 정밀기계가공 종합기술지원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지역뿌리산업 기업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밀가공·첨단공구·제조장비·로봇 분야 100여 개 사와 산·학·연 임직원이 참석하는 전국단위 '정밀기계가공산업 육성을 위한 통합커뮤니티' 발대식을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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