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결정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섰다. 시장이 예상했던 결과가 나온데다 혹시나 했던 매파적 발언도 나오지 않으면서 긴축 정책이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안도감이 나온다. 이에 한국은행도 이달 금리를 동결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1일(현지시각) 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4.25~4.50%에서 4.50~4.75%로 0.25%p 올리기로 했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2007년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또한 연 3.5%인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격차는 최대 1.25%p로 벌어졌다.
그럼에도 2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은 전장보다 32.14포인트 오른 2,481.94로 개장하는 등 이번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 폭이 예상보다 적어 일각에서는 연준이 사실상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연준이 지난해 네 차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과 두 차례 '빅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인상)을 통해 연초 제로금리 수준(0%~0.25%)이었던 금리를 연말까지 4.25%p나 급하게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시장에선 이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완화했지만, 여전히 상승 국면"이라고 밝힌 연준의 성명 내용 가운데 '인플레이션 완화' 쪽에 방점을 찍으며 빅스텝 재현은 없을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의장도 "두어 번(couple)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성 발언을 해 금리 인상의 끝을 가늠케 했다.
이에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이달부터 금리 인상을 멈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채 금리도 상당폭 하락한데다 원·달러 환율도 1천200원대에서 머무르는 등 시장 전반 불안이 완화돼서다. 지난해 4월부터 빅 스텝을 포함해 7회 연속 금리 인상이라는 초유의 긴축 정책을 펼친 터라 이제는 경기둔화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달 금통위 통화정책방향문에서도 이례적으로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 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면서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정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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