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 "내의 샀다고 300만달러 줬겠나"-야 "신북풍몰이"

김성태 전 회장 대북송금 공방
정진석 "이재명 검은 커넥션" 이수진 "검찰발 앵무새 발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관계를 두고 연일 공방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전 회장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지난 2019년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해 대북 송금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면서 격화되는 양상이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2019년 북한에 총 800만달러를 전달했고, 이 가운데 500만달러는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 비용이고 300만달러는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소설 가지고 자꾸 그러지 마시라"며 쌍방울 그룹의 방북 비용 지불 의혹을 일축했다. 아울러 김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만난 일도 없고, 본 일도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불법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 부패 관련 실정법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도 가능하다며 맹비난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과 김성태의 검은 커넥션이 고구마 줄기처럼 엮어져 나오고 있다"며 "이 대표는 쌍방울과의 인연은 내의를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주장하는데 이재명 경기지사가 쌍방울 내의를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김성태 회장이 이재명 대표의 방북을 위해 자기돈 300만달러를 지불 했겠나"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여러 팩트가 밝혀지고 있다"며 "김성태 회장을 모른다고 했다가 서로 통화한 사실과 모친상을 대리 조문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사실이라면 북한에 대한 UN제재가 엄중하게 부과돼 있어서 대통령도 함부로 대북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일개 도지사가 대북 사업을 몰래 진행할 생각을 했는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표와 김 전 회장과의 관계를 부인하는 동시에 남북 평화협력을 위한 지자체 차원의 적법한 협력사업을 신(新)북풍몰이로 소재로 삼고 있다며 반발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인터폴에 적색수배까지 내리면서 김 전 회장이 귀국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던 '변호사비 대납사건'은 김성태의 입에 맞춰 '대북송금' 사건으로 둔갑했다"고 비판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도 "국민의힘이 민생여당 대신 정쟁여당을 자처하고 있으니 딱하다"며 "검찰은 이 대표를 쌍방울과 엮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만들려다 여의치 않자, '대북 송금' 의혹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정진석 위원장은 검찰발 앵무새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역시 윤석열 검찰공화국 수장에 대한 충성심이 돋보인다"며 "소설을 다큐로 장르를 바꾸려는 시도는 이번에도 실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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