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송환됐을 때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모른다고 했던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최근 이 대표와 대북 송금 간에 연관성이 있다는 진술을 내놓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회장의 측근은 이 대표의 '쌍방울과의 인연은 내의를 사 입은 것밖에 없다'는 발언이 큰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MBN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김 전 회장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의혹을 부인하는 것을 넘어 '내의밖에 몰랐다는 식으로 얘기해 (김 전 회장이) 감정이 상했다"며 "유동규 전 본부장이 감옥에서 과거 형제라고 불렀던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느낀 뒤 진술을 번복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검찰이 제시한 자금 거래 내역과 참고인 진술 등의 자료를 본 뒤 김 전 회장이 계속해서 범행을 부인하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7일 김 전 회장은 국내로 송환됐을 때까지만 해도 이 대표와의 인연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천공항 귀국길에 취재진들에게도 "이재명씨와는 전화를 한 적이 없다.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관계 자체를 지속적으로 부인했다.
이 대표 또한 지난달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김 전 회장을 모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왜, 어떤 방법으로 줬다는 건지 아무것도 없다.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쌍방울과의) 인연이라면 내의를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에 대한 태도가 180도 바뀐 모습이다. 김 전 회장은 연일 이 대표와 관련된 진술을 내놓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북한에 총 800만 달러를 전달했고, 이 가운데 500만 달러는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 비용이고 300만 달러는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같은 해 중국에서 이 전 부지사의 전화를 통해 이 대표와 통화했고, 이때 이 대표로부터 대북 송금과 관련해 '고맙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허위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인 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뒤 '방북 자금 관련으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보고 받은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소설 가지고 자꾸 그러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의 통화에서 '고맙다'고 말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소설 가지고 자꾸 그러지 마시라"며 자신을 둘러싼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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