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오는 13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대신 지하철역에서 선전전을 펼치며 시민들에게 문제 해결을 호소한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3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지하철 선전전에서 "국회의원 모임 '약자의 눈'과 시민사회단체가 이동권 문제의 사회적 대화와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테니 지하철 탑승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시민들이 풀어주셔야 한다. 책임이 있는 사회적 강자인 기획재정부와 서울시에 (문제 해결을) 요구해달라"며 "13일까지 기다리며 시민사회와 각계각층, 노동조합, 종교계와 함께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13일까지 탑승 시위를 중단하고 선전전만 이어가기로 했다. 또 13일 오전 8시에는 4호선 삼각지역에서 향후 승하차 시위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박 대표는 오 시장과의 단독 면담에 대해 "대화가 아닌 공식적으로 전장연을 협박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장연이 사회적 강자이며 극단적 시위라고 얘기하면서 기획재정부에는 침묵하는 오 시장은 비겁하다"며 "오 시장은 '진심입니다'라는 (본인의) 발언을 갈라치기가 아닌 예산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전장연은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면담 형식 등을 두고 이견이 있어 몇 차례 결렬됐다가 성사된 이 만남에서 50분간 이어진 대화는 서로 입장차만 확인한 채 별 소득 없이 끝났다.
오 시장은 "더는 지하철을 세우거나 지연하는 형태의 시위는 자제해달라고 부탁하고자 만나자고 했다"며 "여러 차례 시위를 통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부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잘 알려졌으니 극단적 형태의 시위를 자제해달라"며 탑승 시위 중단을 확답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서울시가 더 전향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서울 외 다른 지역은 장애인 이동권 문제가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중앙정부가 관련 예산을 편성할 수 있게 시가 도와달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진짜 사회적 강자는 기획재정부"라면서 "오 시장이 기재부에 '3월 23일까지 전장연과 만나 달라'고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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