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상반기 미국 워싱턴을 '국빈 방문' 형식으로 찾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빈 방문이 성사되면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당시 이 전 대통령과 같이 미 의회 연설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3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양국은 윤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공식 방문이나 실무 방문 가능성도 열어두고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정상의 방문 형식은 국빈 방문, 공식 방문, 실무 방문, 사적 방문 등으로 나뉜다. 각각의 방문 형식에 따라 의전상 차이가 있다.
최고 수준 예우인 국빈 방문은 통상 의장대 사열을 비롯한 공식 환영식, 예포 발사, 의회 연설, 공연이 포함된 국빈 만찬, 고위급 환영·환송식 등이 수반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후 첫 국빈 방문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찾기도 했다. 당시 UAE는 공군 전투기 '에어쇼' 등까지 동원하며 예우를 표했다.
올해 한미동맹이 70주년을 맞았고, 윤 대통령이 미국과 전방위적 분야에서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어 국빈 방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방문 시기로는 4월 무렵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외교 관례상 국빈 방문은 초청국과 동시에 발표하고 미국 의회 일정도 고려해야 해 대통령실은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국빈 방문의 주요 장면으로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이 꼽히곤 한다. 그간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모두 6차례 있었고, 이 가운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5차례 있었다.
가장 최근 연설은 이 전 대통령의 2011년 연설이다. 당시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3년 만에 한국 대통령이 미 의회 연설에 나선 장면이었다.
대통령실 측은 "미국 방문 관련 논의가 양국 간 진행 중이나 결정된 것은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앞서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공식 방문 형식으로 한국을 찾았다.
한편,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일부터 한미외교장관 회담 등을 위해 방미 중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방미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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