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1호 동물화장장, 달성 현풍엔 안착할까?

달성군 반려동물 테마파크 추진…지역민 설득 작업 '숨고르기'
친환경·각종 인센티브 약속…내년 착공 2026년 완공 계획
"서구와 다른 결과 나올 수도"

최근 청도군 화양읍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시민들이 반려동물 장례를 치르고 있다. 매일신문DB.
최근 청도군 화양읍 반려동물 장례식장에서 시민들이 반려동물 장례를 치르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 서구 상리동 동물화장장 건립이 6년간의 법정 다툼 끝에 최종 무산됨에 따라 대구 첫 반려동물 화장장이 달성군에 안착(매일신문 2022년 12월 19일 보도)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법원은 지난 2일 동물화장장 사업자가 대구 서구청을 상대로 제기한 건축허가 신청 불허가 처분 취소 소송 상고를 기각, 대구 최초의 동물화장장 건립은 무산됐다.

이에 자연스레 달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달성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지역 반려동물 양육가구 사이에서 주관심사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반려동물 1천만 시대'를 맞는 등 최근 반려동물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구에는 반려동물의 사후 처리 시설이 없어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 웃돈을 부담해 원정 화장에 나서는가 하면, 일부에선 불법 장묘도 기승하고 있다.

실제 전국의 반려동물 화장장은 경북의 5곳(구미·경산·청도·성주·칠곡)을 포함해 총 61곳이 운영 중이지만, 대구에는 한 곳도 없다.

그러나 대구 1호 반려동물 화장장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달성군이 총사업비 70억원을 들여 군 소유지인 현풍읍 일원 1만4천134㎡ 부지에 지으려던 공설 '달성 반려동물 테마파크'도 현재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군은 사업 추진을 잠시 멈추고, 주민 설득을 우선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달성군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애초 구상했던 콘셉트를 수정해 모든 주민들이 환영할 수 있는 친환경적 반려동물 테마파크 기본구상안을 만들 방침"이라며, "또한 화장장 수익금 주민 지원 등이 담긴 각종 인센티브 제공방안을 수립해 다음 달 주민설명회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설득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지금도 사설 동물화장장 민간사업자들의 건축허가 신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서구는 법원이 행정기관 손을 들어줬지만, 앞으로 어떤 법적 판단이 나올지 알 수 없다"며 "달성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군립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화장시설, 추모시설, 봉안실, 수목장지 등이 들어설 달성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주민 설득 작업이 끝나는 대로 각종 행정절차에 들어가 2024년쯤 착공해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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