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구미 방문 尹 대통령이 제시한 지방 발전 키워드

수출 도시 구미가 10년 정체 국면 끝에 지난해 이후 대기업 투자 유치 등으로 새로운 전기(轉機)를 모색하고 있다. 구미는 물론이고 대구경북으로서도 기대감을 가질 만한 소식이다.

지난 1일 구미에서는 눈여겨볼 만한 행사들이 잇따랐다. SK실트론의 반도체 소재 공장 투자 협약식도 그중 하나다. SK실트론은 경상북도·구미시와의 협약식을 통해 1조2천360억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SK실트론은 아울러 구미에 2026년까지 총 2조3천억 원 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이후 LG화학(구미형 일자리), LG이노텍에 이어 굴지 대기업의 역내 투자가 잇따르고 있으니 지역에는 청신호다.

특히 이날 협약식에 윤석열 대통령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지역민들은 이날 행사가 반도체 특화단지 구미 유치에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하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에 성공한다면 구미는 1969년 박정희 대통령이 구미국가산단을 조성함으로써 대한민국 전자반도체산업 대표 도시로 우뚝 섰던 옛 명성의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은 구미 금오공대에서 열린 제1회 인재양성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정부가 과학기술 인재 양성 정책 중추 기구의 출범 회의를 구미에서 연 것이다. 인재양성전략회의는 환경·에너지, 우주·항공 등 핵심 첨단 분야 인재 양성 방안을 논의하는 기구로서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다. 이날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교육부·산업부·보건복지부·환경부·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대통령실 수석 등이 대거 참석해 국무회의를 방불케 했다.

기업의 성공은 양질의 인재 확보와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 지역에서 양질의 인력을 키워 역내 기업에 공급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날 회의에서도 윤 대통령은 "과학기술 없는 지방시대는 공허한 이야기"라며 지역 대학 중심의 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했다. 구미는 물론이고 경북과 대구도 지방 교육 혁신을 통한 인재 공급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다하기 바란다. 지역에서 길러진 인재들이 역내 기업에 취업해 지역 경제 발전을 이끌어야 제대로 된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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