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정찰풍선 의혹에 방중 연기한 美…왕이 "근거 없는 억측과 허위선전"

미국 정부는 2일(현지시간) 중국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 풍선이 지난 이틀 동안 본토 상공에서 포착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지상 피해가 우려돼 격추계획은 일단 보류했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사진은 전날 정찰 풍선이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 떠 있는 모습. 미 국방부는 사진 속 풍선이 정찰용인지 확인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2일(현지시간) 중국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 풍선이 지난 이틀 동안 본토 상공에서 포착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지상 피해가 우려돼 격추계획은 일단 보류했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사진은 전날 정찰 풍선이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 떠 있는 모습. 미 국방부는 사진 속 풍선이 정찰용인지 확인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중국의 '정찰 풍선'이 미국 영공을 침범했다는 미국 발표에 중국 당국이 "어떤 근거 없는 억측과 허위 선전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정치국 위원은 3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책임지는 국가로, 일관되게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해왔다"며 "우리는 어떤 근거 없는 억측과 허위 선전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 위원은 이어 "의외의 상황에 대면해 양측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적시에 소통하고, 오판을 피하고 이견을 관리·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중국은 미국이 '정찰 풍선'이라고 지목한 비행체에 대해 '기상관측에 주로 쓰이는 민수용 비행선'이라며 미국 진입을 인정, 유감을 표했다. 이어 편서풍과 비행선의 통제력 상실 탓에 불가항력적인 진입이였다며 적절한 처리를 위해 미국과 소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생각은 달랐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유감 표명 직후 중국 방문 계획을 연기하며 "우리는 이것이 중국의 정찰풍선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중국에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갈등 관리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평가됐던 블링컨 장관의 첫 방중까지 전격 연기되면서 중국 정찰풍선을 계기로 미·중 관계가 당분간 대화보다는 대결 국면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 사건과 관련한 중국의 유감 성명은 인지하고 있다"면서 "나는 이 상황에 대한 우리의 평가와 국방부의 성명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최근 중국 것으로 추정되는 또다른 정찰풍선이 중남미 상공을 통과중이라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인 패트릭 라이더 공군 준장이 "우리는 라틴아메리카를 통과중인 기구가 있다는 보고를 보고 있다. 현재 우리는 이것이 또 다른 정찰풍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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