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 파탄·검사 독재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민주당이 국회 밖에서 장외투쟁을 벌인 것은 2016∼2017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운동' 이후 6년 만이다.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은 장외투쟁에서 이구동성으로 민생을 들고나왔다. 이 대표는 "민생도 위기다. 난방비 폭탄이 날아들고 전기요금도, 교통비도, 대출금 이자도 오른다"며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이재명은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지는 말라"고 했다. 당 지도부 인사들도 "국민은 고통으로 아우성치는데 정부는 두 손 놓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구멍 난 누더기 대책만 던져두고 생색만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생을 들먹이고, 민생이란 단어를 장외투쟁에 갖다 붙였지만 정작 민주당의 행태는 민생과는 동떨어졌다. 169석의 원내 제1당이 국회에서 입법 활동을 통해 민생을 보듬는 것을 외면하고 장외투쟁에 나선 자체가 민생과는 거리가 멀다. 민주당이 아무리 아니라고 주장해도 대다수 국민은 민주당이 검찰 수사로 위기에 몰린 이 대표 방탄을 위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진전돼 구속영장 청구 여부와 기소가 가시화하고 있다. 이 와중에 이 대표를 방어하려는 속셈이 다분한 장외 정치투쟁을 민생으로 호도하는 것에 공감하는 국민이 많지 않을 것이다.
지금 국민은 고금리와 치솟는 물가, 난방비 폭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인 127억 달러나 됐고, 국제통화기금(IMF)은 다른 나라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면서도 한국은 거꾸로 낮췄다. 이런 판국에 민주당은 입으로만 민생을 외칠 뿐 실제로는 이 대표 방탄과 윤 정권 공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2월 국회는 난방비 지원, 화물차 안전운임제, 추가연장근로제, 건강보험료 국고 지원 등 민생 현안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민주당이 입만이 아닌 행동으로 민생을 챙기는 정당으로 탈바꿈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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