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곳곳에서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렸다.
정월대보름인 5일 대구 북구 금호강변 산격야영장에는 '금호강 정월대보름 축제'를 구경하러 온 시민들로 떠들썩했다. 아이들은 활쏘기와 연날리기를 체험하며 전통놀이를 즐겼고 어른들은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강병현(54) 씨는 "코로나19로 그동안 지역 행사가 없어 아이들이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부족했다"며 "휴대폰으로 하는 게임만 알던 아이들이 직접 전통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3만여명의 구름인파가 몰리면서 준비된 소원지 5천장도 금세 동났다. 현장에서 급하게 종이나 펜을 구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높이 13m 폭 12m에 달하는 대형 달집은 형형색색의 소원지들로 꾸며졌다.
코로나19 전까지 매년 이 행사를 찾았다는 권영애(63) 씨는 "4년 만에 다시 이 행사를 참여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달집이 활활 타올라 나쁜 기운도 다 날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원제는 칠곡향교가 맡았다. 이두복 칠곡향교 총무수석장의는 "다시 정월대보름 행사를 하게 돼 뜻깊다"며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전염병이 물러가고 개인과 나라가 모두 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이날 대구의 정월대보름 행사는 북구 외에도 달서구, 동구, 서구, 달성군 등 5개 구·군에서 열렸다.
경북 각지에서도 달집태우기, 윷놀이대회, 연날리기대회, 윷점 보기, 제기차기, 쥐불놀이 등 민속놀이 체험과 가요, 고고 장구 등 음악 공연을 통해 세시풍속의 즐거움을 나눴다.


경북 청도군은 청도천 둔치에서 정월대보름 민속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국내 최대 규모 달집태우기가 눈길을 끌었다. 높이 15m 폭 10m의 거대한 달집에는 솔가지 250여t과 지주목 130개, 볏짚 200단, 새끼 30타래가 들어갔다.
청도 전통 문화인 '도주 줄다리기'(경북도 무형문화재 제38호) 행사도 열었다. 9개 읍면 주민이 동군·서군으로 나눠 짚단 3만여 단으로 만든 100m 줄을 당기며 대결했다.
안동시와 안동문화원은 안동 낙동강변 둔치에서 2023 계묘년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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