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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늪 깊어진 대구 주택시장…매매·전월세 거래도 '뚝'

한국부동산원 12월 주택 통계상 각종 지표서 하락세
대구 미분양 1만3천445가구로 최다, 수성구 3천105가구
12월 주택 매매거래, 2021년 12월 대비 절반 가량 감소

미분양 물량은 많고 매매거래는 줄어 주택 시장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 상공에서 바라본 시가지 아파트 모습. 매일신문 DB
미분양 물량은 많고 매매거래는 줄어 주택 시장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 상공에서 바라본 시가지 아파트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주택 시장이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갈수록 늘고 주택 매매거래는 물론 전·월세 거래도 줄었다. 주택 인허가, 주택 착공 실적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1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6만8천107가구로 7만가구에 근접할 정도로 늘었다. 전월(5만8천27가구)에 비하면 17.4% 늘어난 규모다.

특히 대구는 12월 미분양 물량이 1만3천445가구(전국 미분양 물량의 19.7%)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이 1만가구가 넘는 곳은 대구가 유일하다. 11월(1만1천700가구)보다도 14.9%(1천745가구) 늘었다.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곳은 수성구로 3천105가구다. 수성구는 9월 3천44가구로 미분양 물량이 3천가구를 넘어선 이후 10월 3천116가구, 11월 3천107가구 등 12월까지 줄곧 3천가구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11월과 비교해 12월 미분양 물량이 급증한 곳은 남구. 11월엔 미분양 물량이 1천606가구였는데 12월엔 3천88가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달서구가 2천435가구를 기록, 대구에서 세 번째로 미분양 물량이 많았다.

경기 침체로 지난해 12월 주택(전체 주택 기준)의 매매거래량과 전월세 거래량도 감소세를 보였다. 전국 12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2만8천603건으로 전년 12월(5만3천774건)에 비해 46.8%, 전월세 거래량은 12월 21만1천533건으로 전년 12월(21만5천392건)보다 1.8% 줄었다.

대구도 상황은 비슷했다. 12월 1천212건이 매매거래돼 전년 12월(1천677건)보다 27.7%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12월 6천38건으로 전년 12월(6천666건)에 비해 9.4% 줄었다.

주택 시장 경기 침체 여파는 주택 인허가 실적과 주택 착공 실적에도 미쳤다. 12월 대구 인허가 실적은 778건으로 전년 12월(4천926건)에 비해 84.2% 감소했다. 주택 착공 실적은 12월 63건으로 전년 12월(1천433건)보다 95.6%나 줄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 볼 때 대구 인허가 물량은 2022년 2만8천135가구를 기록, 2021년(2만4천678가구)에 비해 인허가 물량이 14.0% 늘었다. 향후 지역 주택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부분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택 정책은 기본적으로 중앙정부가 진행하는 사안이어서 지자체에서 주택 시장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많지 않다"며 "새 주택사업 계획에 대해 심의를 강화하고 승인을 보류하는 등 운영의 묘를 살리는 쪽으로 공급량을 조절하려고 한다. 시장에서도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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