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한수원, 컨설팅 용역 착수회

'원전생태계 활성화 TF' 중심 원전건설과 계속운전 추진

한수원이 6일 경주 본사에서
한수원이 6일 경주 본사에서 '원전 생태계 활성화 컨설팅 용역' 착수회의를 가졌다.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수출과 신규원전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수원은 6일 경주 본사에서 사내 전문가로 구성된 '원전생태계 활성화 TF' 팀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련 컨설팅 용역 착수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건설·운영·수출 등 원전산업 전 분야에 걸쳐 협력기업들이 당면한 문제들을 점검하고, 원전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협력기업 지원방안에 대한 토론과 용역 추진계획을 공유했다.

지난해 11월 발족한 TF 팀은 신한울3, 4호기의 조속한 건설 추진 등 생태계 일감 확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한울 3, 4호기 조속 건설 움직임에 원전 산업도 꿈틀대고 있다.

원전 주요 설비를 제작하는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는 지난해 400여 협력업체에 1천5431억원 규모의 물량을 주문했다. 2천억원에 달한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못 미치지만 탈원전 정책에 본격 시동을 건 2017년(문재인 정부)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또 2021년 769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현장에서는 분위기는 타고 있지만 건설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다 보니 매출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신규원전은 속도를 내고, 윤석열 정부가 약속한 계속운전 10기는 허가를 빨리 진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임기 내 고리 2·3·4호기, 한빛 1·2호기, 월성 2·3·4호기, 한울 1·2호기 등 10기에 대한 계속운전 신청을 마무리 짓겠다고 한만큼, 업계에서는 배관·밸브 등 노후설비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주는 원전 1기당 2천억~3천억원이 될 전망이다.

한수원은 앞서 수출강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겠다는 정부 목표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한수원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기존 상임이사 구성에서 건설사업본부장은 제외하고, 수출사업본부장을 넣었다. 이로써 한수원 상임이사는 황주호 사장, 최익규 상임감사위원, 박상형 관리본부장(경영부사장 겸임), 이상민 발전본부장(기술부사장 겸직), 박인식 수출사업본부장, 이승철 품질기술본부장 등으로 구성됐다.

우선 폴란드·체코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기존 원전 시장은 속도감을 붙이고, 영국·튀르키예 등 신규 시장은 맞춤형 수주전략을 통해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말 산업통상자원부·폴란드 국유재산부 등과 함께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서 APR1400 기술을 기반으로 원전개발계획 수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협력의향서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같은 해 12월에는 체코전력공사를 방문해 두코바니 지역에 1200㎿이하급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하는 입찰서를 최종 제출했다.

체코 정부는 2024년까지 우선협상자 및 최종 사업자 선정, 설계 및 인허가 취득 과정을 거쳐 2029년 건설착수, 20365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대욱 한수원 기획본부장은 "원전 생태계 활성화는 침체된 산업을 복원 시키는 것을 넘어 에너지 안보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원전산업 육성을 통해 협력기업들의 성장을 돕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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