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쟁 중인 나라들도 "돕겠다"…튀르키예 구조 손길 잇따라

'에게해의 앙숙' 그리스, 러시아·우크라이나도 도움의 손길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 6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남동부 디야르바키르의 무너진 건물에서 한 소녀를 구조하고 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지역에서 일어난 이번 강진으로 지금까지 두 나라에서 1천300여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 6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남동부 디야르바키르의 무너진 건물에서 한 소녀를 구조하고 있다.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지역에서 일어난 이번 강진으로 지금까지 두 나라에서 1천300여명이 사망했다. 연합뉴스

국제사회가 6일(현지시각) 규모 7.8, 7.5의 두 차례 강진과 120여 차례의 여진으로 큰 피해를 당한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 대한 구호에 나서고 있다.

미국,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러시아, 중국, 유엔,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아랍연맹(AL) 등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즉각 성명을 내고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진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꼈다. 우리 행정부는 나토 동맹국인 튀르키예와 긴밀해 협력해왔고, 나는 미국의 즉각적인 대응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팀은 튀르키예의 수색 및 구조 노력에 대한 지원을 시작하고 부상자와 이재민을 돕고자 신속하게 배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에 대해선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인도주의 파트너들이 시리아의 파괴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영국은 수색·구조 전문가들이 구조 활동을 시작하게 하고 프랑스와 스페인 역시 구조대원을 파견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은 피해 지역에 긴급구호팀을 급파했다.

야네스 레나르치치 인도적 지원·위기관리 담당 EU 집행위원은 "튀르키예 지진 발생에 따라 EU의 시민보호메커니즘을 가동했다"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트위터에서 깊은 애도를 표하며 "캐나다는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인도는 구조대원 100명과 훈련견을 지원한다. 국가재난대응팀 2개 팀이 수색 구조 활동을 지원하며 의료팀도 준비 중이다. 모디 총리는 트위터에서 "이 비극에 대처하고자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와 껄끄러운 사이인 국가들도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나토 가입 문제를 두고 튀르키예와 얼굴을 붉힌 스웨덴과 핀란드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울프 크리스테르소 스웨덴 총리는 "튀르키예의 파트너이자 EU 의장국으로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튀르키예와 수십 년간 '에게해의 앙숙'으로 지낸 그리스도 도움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과거에도 튀르키예가 지진이 났을 때 도움을 준 바 있다.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구호 활동에 동참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 알아사드 대통령과 각각 통화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푸틴 대통령은 "필요한 지원을 즉각 제공하겠다"고 했다. 러시아는 시리아에서 아사드 정권과 동맹을 맺고 정부군을 지원중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300명 이상으로 구성된 러시아군 10개 부대가 시리아에서 잔해를 치우고 수색 및 구조 활동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도 "대규모 구조대원을 튀르키예에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튀르키예와 긴밀히 협력해 배치를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대지진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끼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 유엔은 비상 대응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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