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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과거 47살의 김기현은 당의 동지 이해했다"…安 향한 '색깔공세' 겨냥

"누가 이기는 지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 이기고 지느냐"

안철수, 김기현. 연합뉴스
안철수, 김기현.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김기현 당 대표 후보의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색깔 공세'에 대해 "47살의 김기현은 당의 동지를 이해하고 당의 대권 주자를 아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주자였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햇볕정책 계승 필요' 주장을 두고 당내 비판 여론이 거셀 때, 김기현 의원이 손 전 지사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는 기사를 첨부했다.

당시 김기현 의원은 "정부의 햇볕정책은 포용이 아니라 대북 종속정책이었다는 점을 손 지사가 지적한 것 같다""며 "햇볕정책의 전체적 기조 자체를 반대해선 안 되고 한국이 주체가 돼 북한을 적극 변화시키는 '진짜 포용정책'을 써야 한다"고 손 전 지사를 감싼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과거 보도에서 김 후보 발언을 끌어오면서 "손학규의 햇볕정책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졌던 마흔일곱 살의 김기현이, 안철수의 햇볕정책을 이해하지 못하는 예순셋의 김기현보다 대표직에 적합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 정치하면서 가장 마음 아프게 바라보는 분들이 소장파로 시작해서 극단적인 방향으로 달려가는 분들"이라며 "사람이 위기일 때 진면목이 나온다고 아무리 곤궁하고 힘들어도 이 길을 계속 갈 수는 없는 것일까"라고 썼다.

이 전 대표 "적어도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누군가를 종북으로 몰고, 누군가의 과거 정책적 스탠스를 곡해해서 공격하는 일이 없었으면 했다"면서 "당장 김기현 후보측에서 제가 좋아하지 않는 안철수 후보 측에 '햇볕정책에 대해서 했던 이야기'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데 제가 아는 김기현 후보는 우리 당에서 누구보다 이념에서 자유로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에서 누가 이기는 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기고 지느냐"라며 "그래서 우리가 힘들게 쌓아올린, 더 넓어진 지지기반을 유지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사실상 김기현·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로 굳어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레이스에서 두 후보 간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 과거 발언들을 보면, 그가 과연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국민의힘 정신에 맞는 후보인지 근본적으로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지금도 공산주의 대부 신영복이 존경받는 지식인이라고 생각하는지 밝혀달라"며 안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같은 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당치도 않은 얘기"라며 "야당에 몸담고 있던 안철수 후보가 신영복 교수 조문을 가서 했던 원칙적인 얘기를 한 것이다. 정말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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