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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민원인 꼼짝마'…구미시, 폭언 녹음되는 신분증 녹음기 등 민원현장에 제공

민원업무를 주로 보는 곳에 '녹음기 신분증 80대' 배부, 웨어러블 캠코더는 본청에서 사용
구미시청 직원들 휴대용보호장비 제공 소식에 '한시름 놓았다' 환영

경북 구미시가 민원 업무가 많은 부서에 신분증 케이스 뒷편에 버튼 하나를 누르면 녹음이 되는
경북 구미시가 민원 업무가 많은 부서에 신분증 케이스 뒷편에 버튼 하나를 누르면 녹음이 되는 '녹음기 신분증'을 배부했다. 이영광 기자

경북 구미시가 악성민원인들로부터 민원창구 공무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신분증 녹음기'와 '웨어러블 캠코더'를 배부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신분증 녹음기는 신분증 케이스에 녹음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버튼을 누르면 대화 내용을 녹음할 수 있고 웨어러블 캠코더는 신체에 착용해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으로 CCTV 사각지대에서 역할을 하게 된다.

구미시는 이를 민원인들을 직접 대면하는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7일부터 신분증 녹음기 80대와 웨어러블 캠코더 1대를 배부했다.

시가 이런 조치에 나선 건 민원 창구에서 폭언, 공무원 괴롭힘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서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만취상태서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드러누운 채 행패를 부리거나, 흉기를 신문지로 싼 채 테이블에 올려놓고 위협하는 일 등이 민원현장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대처는 달래서 돌려보내는 것뿐이다.

고아읍 행정복지센터 A공무원은 "말도 안되는 이유로 욕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사례가 많다. 이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도 상당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구미시 공무원들은 이번 조치가 폭력 등 긴급한 경우에만 한정적으로 경찰을 부를 수 있는 비상벨 수준을 넘어섰다고 반기고 있다. 특히 폭력 행위는 CCTV로 상당부분 가려낼 수 있으나 폭언 등에 대해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는데, 앞으로는 음성 녹음으로 증거자료를 남길 수 있고, 민원인이 이를 인지하면 조심하게 되는 예방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미시는 지난해 10월 '악성민원근절 및 민원업무담당공무원등의보호·지원에 관한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하면서 휴대용 보호장비 구입 예산을 세우고, 다른 시·군의 모범사례를 검토했다.

김주성 구미시노동조합 사무국장은 "민원현장 공무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며 "공무원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민원해결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제안을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시는 직원들을 악성민원인, 폭언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경북 구미시는 직원들을 악성민원인, 폭언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녹음기 신분증'을 민원 업무가 많은 부서에 배부했다. 이영광 기자

경북 구미시는 직원들을 악성민원인, 폭언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경북 구미시는 직원들을 악성민원인, 폭언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녹음기 신분증'을 민원 업무가 많은 부서에 배부했다.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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