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경사군립공원→내연산보경사시립공원’ 40년만에 새이름 단다

과거 영일군 시절 군립공원으로 지정…관계법령 탓에 명칭 못바꿔
2016년 법령 개정 후 명칭변경 시작했지만 의견 모아지지 않아 지연

40년 가량 불려온
40년 가량 불려온 '보경사군립공원'의 이름이 '내연산보경사군립공원'으로 새롭게 바뀐다. 사진은 내연산 계곡 내 12개 폭포 중 연산폭포 전경. 포항시 제공

7년여를 끌어온 '보경사군립공원'의 새이름이 드디어 정해졌다.

천년고찰 '보경사'와 수려한 자연경관의 내연산을 아우르는 '내연산보경사시립공원'이다.

8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포항시시립공원위원회가 '보경사군립공원 명칭 변경안'을 심의·의결했다.

포항시는 해당 위원회 심의 결과를 토대로 지난 1일 공원계획변경을 고시했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서 죽장면, 영덕군 남정면까지 이어진 내연산은 14㎞에 이르는 계곡을 따라 12개의 폭포와 신선대 등 자연 경관을 비롯해 신라 진평왕 시절(602년) 지어진 보경사 및 부속암자인 서운암·문수암 등이 자리잡고 있다.

1983년 10월 1일 영일군은 당시 연간 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았던 내연산 일대를 군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이후 1995년 포항시·영일군 통합으로 영일군 송라면에서 포항시 북구 송라면으로 새주소를 달았지만, 자연공원법의 한계에 부딪혀 여전히 군립공원이란 이름을 써왔다.

2016년 자연공원법 일부 개정이 이뤄지면서 종전에 국립·도립·군립으로만 분류돼 있던 공원 명칭을 시립·군립·구립(자치구)로 각각 지정 관리할 수 있도록 개편되자 포항시는 곧바로 공원위원회를 꾸리는 등 명칭 변경에 나섰다.

그러나 공원위원회 관련 조례를 마련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허비됐고, 2021년에는 시민을 대상으로 새 명칭 설문조사까지 실시했으나 마땅한 이름을 정하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공모 당시 ▷보경사시립공원 ▷내연산시립공원 ▷내연산보경사시립공원 ▷진경산수시립공원 ▷내연산폭포시립공원 등 5개 명칭이 후보에 올랐으며 내연산시립공원이 46%, 내연산보경사시립공원이 4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1등을 차지한 내연산시립공원이 유적지인 '보경사' 등 내연산 일대를 대표하기에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원위원회에서 유적지를 명칭에 넣어 문화사적인 가치와 함께 내연산이 주는 자연적 가치를 모두 포함시키기로 했다"면서 "내연산보경사시립공원계획 변경·결정을 통해 도로표지판과 홍보물을 새로 바꿔 달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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