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이공계 특수대학 4곳에서 중도탈락한 학생이 1천6명으로 집계됐다. 과학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는 과학고, 영재학교 출신들이 이공계 특수대학에 진학한 후 의약학 계열로 이동하는 것은 과학인재 육성 정책과 배치되는 만큼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통해 최근 5년(2018~2022년) 간 과학기술원 4곳(한국과학기술원·울산과학기술원·광주과학기술원·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중도탈락자 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과학기술원이 49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울산과학기술원 263명 ▷광주과학기술원 150명 ▷대구경북과학기술원 94명 순이었다.
이공계 특수대학은 특성상 과학고·영재학교 출신의 비중이 높다. 즉, 이곳 학생 대부분이 수학, 과학에서 우수한 실력을 갖춘 만큼 상당수가 의약학 계열로 진학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과학기술원 4곳의 신입생 중 과학고·영재학교 출신이 차지한 비율은 한국과학기술원이 69.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과학기술원 48.2% ▷대구경북과학기술원 22.1% ▷울산과학기술원 19.2%로 집계됐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이공계 특성화 대학 학생들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동일 이공계 대학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며 "특히 과학고 출신 학생의 경우 조기졸업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이 재수, 삼수를 한다 해도 일반고 학생에 비해 시간 소모가 크지 않다는 특수한 상황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들은 우수한 기본 실력을 바탕으로 의약학 계열 논술 전형에서도 유리할 수 있고, 수능을 통한 정시를 통해서도 충분히 의약학 계열에 진입할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며 "이공계 특수목적대학 출신들이 실제로 의학계열에 어느 정도 이동하는지 실태 파악도 필요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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