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tvN 예능 '회장님네 사람들'에서 고(故) 박윤배 배우를 인공지능(AI) 딥페이크(Deepfake) 기술로 담아내 화제가 됐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특정 인물의 얼굴, 신체 등을 합성해 실제와 같이 영상물로 편집한 것이다.
이 기술로 고 박윤배 배우와 살아생전 함께했던 MBC 전원일기 출연 배우들이 함께 대화를 나누며 감격적인 해후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박 배우의 딸, 박혜미 씨가 등장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눈물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이제 딥페이크 기술은 인공지능 기술의 제한적인 능력을 넘어서 사람에게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인공지능 AI가 인간의 능력 범위를 넘어서는 사례들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2022년 12월,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 '챗GPT'(ChatGPT)의 공개로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챗GPT의 지식정보는 매우 광범위해 해결 방안 제공 및 지식 전달이 우수한 편이다. 또한 이해하기 어려운 고서의 내용을 질문해도 빠른 시간 내로 객관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어 출시된 지 2달 만에 1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달성했다. 일각에서는 챗GPT로 인한 대규모 실직 사태와 교육현장에서의 악용 사례를 우려하며 AI 규제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도 하다.
이전에 우리는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인간의 창조성과 표현 방법은 구현할 수 없을 것이며 그렇기에 인공지능의 예술작품 창조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전망해왔다. 하지만 '카카오브레인'에서 만들어낸 AI '칼로'는 1억8000만 장 규모의 이미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입력한 키워드를 이미지로 바꿔주는 '기계 생성 예술'로 기존의 데이터를 트레이닝하여 새로운 작품을 생성하는 것으로 우리의 예상을 뒤엎었다. 칼로는 최근 '칼로의 순간'(Karlo's Moment) 전시회를 개최하고, '포춘코리아' 2월호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AI는 작곡, 작문의 영역에서도 인간의 수준을 넘나드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인간만의 특권이라 여겨왔던 창조와 감정의 영역까지 기술에게 침범당하기 시작했다. 이대로는 인간이 설 수 있는 자리가 점차 사라지고, 머지않아 일상 전반의 분야에서 우리의 자리를 AI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만연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머지않은 미래에 과연 인간이 서 있을 자리는 어디일까 곱씹어보게 된다.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 앞에서, 우리의 손으로 이루어낸 이 기술의 발전을 어디까지 지속해야 하며 어디에서 멈추어야 할지에 대해 신중해져야 할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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