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상민 탄핵안 가결에 "이재명 방탄 위한 막무가내식 행태"

정진석 "이 오욕의 기록 국민에게 심판 받을 것"
주호영 "국민이 준 거대의석 나라 위해 안 쓰고"

8일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 소추안의 표결 결과를 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데 대해 "민주당의 무지한 막무가내식 이재명 방탄을 위한 행태"라고 규탄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가결 직후 논평에서 "초유의 상황 앞에서 또다시 참담한 심정"이라며 "국민이 부여한 의회 권력을 남용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날마다 몸집을 키우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장관 탄핵소추안으로 맞불을 놓아 비리 혐의의 범죄를 덮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 큰 착각이자 오만"이라며 "이성을 잃은 민주당에 일말의 기대마저도 접는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이 장관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마자 국회 본회의장을 나와 로텐더홀 계단에서 '해임건의안 강행처리 규탄대회'를 열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규탄대회에서 "당 대표 사법 리스크를 어떻게 하면 피해 볼까 하는 꼼수의 연속"이라며 "민주당이 자행한 반헌법적 폭거는 오롯이 부메랑이 돼 직격으로 민주당에 꽂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제1야당이라는 거대의석만 앞세워서 그들이 한 것은 대선 결과에 대한 사실상의 불복, 발목잡기를 넘어선 발목꺾기"라며 "사사건건 기승전 '이재명 방탄'에만 몰두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리는 이 오욕의 기록은 반드시 국민에게 심판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탄핵소추안 가결을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민이 준 거대의석을 나라 위해서 제대로 쓸 줄 모르고 힘을 주체하지 못해서 곳곳에서 힘자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탄핵이 기각되면 민주당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며 "내년 선거에서 국민들이 민주당의 이러한 행태에 다수 의석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하는지 분명히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권 주자들도 가세했다.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이 장관 탄핵은 '이재명 리스크'가 드디어 회복 불능의 '민주당 리스크'로 전환되는 자충수"라며 "경찰 수사와 국정조사라는 2중 관문을 거쳤지만 탄핵 사유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억지로 갖다붙이고 숫자로 밀어붙여도 말이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 장관 탄핵은 '이재명 수호'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며 "탄핵권을 이 대표 개인 비리를 옹호하기 위한 정치 쿠데타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