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파열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됐던 검찰조사 출석 시 '병풍동행'을 그만두기로 했다.
그동안 당내에선 이 대표의 수사기관 출석 시 현역 국회의원들이 대거 동행하자 '방탄용 세(勢) 과시' 또는 '이재명 사당화'(私黨化)라는 우려가 나왔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정치보복의 희생양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나 홀로 출석'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8일 "이 대표가 오는 10일 세 번째 검찰출석 때는 비서실장은 물론 대변인도 배웅을 나오지 말라고 한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부탁과 당부의 뉘앙스로 배웅을 사양했지만 지금은 보다 엄중한 요구"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혼자 다녀오게 도와주십시오. 출석에 동행해 주려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그것이 갈등의 소재가 되지 않길 바라는 저의 진의를 꼭 헤아려 달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 대표는 지지자들의 현장동행 자제도 주문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 1차 소환조사 당시 당내에 '동행 자제'를 당부했으나 일부 의원들은 자진해서 출석 현장에 동행했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혈혈단신 출두를 고집하는 배경에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첫 번째는 정치보복의 희생양 이미지를 강조해 여론을 등에 업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검찰 출석과 관련해 '대선패자로서 오라니 가겠다'고 말했는데 본질을 흐리려는 의도가 다분한 발언"이라며 "원내의석 169석의 정당을 이끄는 정당의 대표는 어떤 경우에도 약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검찰 조사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혼자 맞서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이 대표 사법리스크의 핵심인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결정적 증거를 내놓지 못하자 당내에서도 검찰 조사를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처음에는 사법리스크 이야기가 당내에서도 좀 나왔으나 지금은 검찰 성토 목소리가 훨씬 커졌다"며 "의원들 사이에서 결연한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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