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기현 후보에 1위를 내준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내부 갈등이 있으면 빨리 봉합하고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은 지 이틀만에 외부행보를 재개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평택시에서 진행된 평택갑·을 당협 당원 간담회에서 "지금까지 당에서 제대로 민주당 공격을 못 했던 이유들이 내부에서 싸우느라 정신이 없어서 아닌가. 저는 자신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 내부 갈등이 있으면 빨리 봉합하고 모든 것들을, 특히 내년 총선은 정말 중요한 총선이니까 제대로 모든 우리 당의 화력을 상대당에 쏟아부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정당 대표를 네 번 하면서 제가 나름대로 생각했던 것이 '정당 대표는 하고 싶은 말 10분의 1만 해야 되는구나' 그걸 깨달았다"며 "정당은 욕망들이 충돌하고 여러 가지 갈등이 불거지는 곳인데, 당 대표가 어떤 사안에 대해 한쪽 편을 들어버리면 해결이 안 된다. 내부에서 계속 싸운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까지 네 번, 큰 당도 하고 작은 당도 해봤지만 저는 절대로 어떤 사안에 대해 미리 제 의견을 밝히지 않고 그 사안이 떠올랐을 때 미리 빠른 시간 내 갈등을 수습했다"며 "남은 나머지 모든 에너지는 상대당, 예를 들면 민주당을 공격하는 데 썼다"고 자평했다.
'안 후보는 또 "저는 계파가 없다. 정말로 공정하게 공천을 치를 자신이 있다"며 "공정하게 경선을 붙여 이기는 사람이 공천 받으면 누가 불평하겠나. 그렇게 되면 수도권 70석에 나머지 지역 100석으로 170석 이상 우리는 반드시 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6일 라디오 방송에서 대통령실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표현에 불쾌감을 표시한 데 대해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는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힌 뒤 하루 계획했던 일정을 순연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일정 순연 이유에 대해 "저희가 정책 정당으로 가겠다고 공약했는데 지금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논의하고 생각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7일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것이 좋은지'를 물은 결과 김 후보라는 응답이 45.3%, 안 후보라는 응답은 30.4%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차이는 오차범위(±4.9%p) 밖인 14.9%포인트다.
직전 조사(1월 31일~2월 1일)와 비교하면 김 후보 지지도는 9.3%포인트 증가한 반면, 안 후보 지지도는 12.9%포인트 감소했다.
리얼미터는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윤안연대'(윤석열 대통령과 안 후보의 연대)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표명한 것이 지지층 조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90%·유선 10% 자동응답(ARS) RDD 방식으로 응답률은 2.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9%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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