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굳히기 들어간 김기현, 자세 낮춘 안철수…'나경원 회동'에 요동치는 與 당권판세

리얼미터 김기현-한길리서치 안철수 우위…결과 달라 판세 오리무중
김기현 측 "게임은 끝났다. 1위 후보로서 '총선 승리' 전략 수정" 굳히기
안철수, 안윤연대·공동정부 등 윤심호소 아닌 수도권 경쟁력을 내세울 듯
김기현 우세 손드는 당내 분위기 속 비윤계 결집 무시 못한다는 전망도 엇갈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부터 이틀간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컷오프(예비경선) 여론조사가 실시되는 가운데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1위를 향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는 컷오프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1위에 올라 본 선거에서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1위 후보로서 '총선 승리'를 강조하며 '굳히기'를, 안 후보는 '수도권 경쟁'을 내세우며 지지세를 확산하고 있다.

8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 복수의 여론조사는 김 후보와 안 후보가 혼전 양상을 보였다.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발표에선 안 후보가 여전히 35.5%로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를 받아 같은 날 발표한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45.3%로 급상승하면서 안 후보의 30.4%를 크게 앞섰다.

이러한 엇갈린 여론조사에도 김 후보 측은 승기를 잡았다는 판단 하에 '총선 승리'를 강조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사실상 게임은 끝났다"면서 "안 후보 언급은 줄이고 컷오프를 1위로 통과해 '총선 승리'를 당원들에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나경원 전 의원의 지지 표명이 1위 상승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통령실과 갈등 이후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했던 안 후보는 이날 경기도에서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나 전 의원이 김 후보 지지로 돌아선 데 대해 안 후보는 "나 전 의원의 뜻을 존중한다"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영중빌딩에서 열린 평택을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영중빌딩에서 열린 평택을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안윤연대', '윤핵관'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만의 경쟁력을 내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는 이날 경기 평택을 당원간담회에서 "총선은 수도권 민심을 가장 잘 아는 사령관이 지휘해야 승리할 수 있다"며 "저는 세 번의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로부터 공개 경고를 받은 뒤, 친분 과시보다는 총선 전략 및 정책 제시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에서는 엎치락뒤치락하지만 당내에서는 윤심을 등에 업은 김 후보의 우위를 점치는 전망이 대다수다. 나 전 의원의 지지도 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당원들은 윤심을 등에 업은 데다 나 전 의원까지 돕는 김 후보를 택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김 후보 지지 의원도 "김기현 후보가 된다는 데에 내기도 걸 수 있다"면서 "당원 투표이기에 결선 투표도 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비윤계가 이미 결집했다는 평가도 있어 나 전 의원의 지지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안철수 후보로 간 나 전 의원의 표가 김기현 후보에 갑자기 쏠리기는 쉽지 않다"면서 "나 전 의원이 명확히 말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나 전 의원 표심은 지난 불출마 후 이미 많이 비윤계로 결집해 있다"며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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