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이틀간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컷오프(예비경선) 여론조사가 실시되는 가운데 양강 구도를 형성하는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1위를 향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는 컷오프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1위에 올라 본 선거에서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1위 후보로서 '총선 승리'를 강조하며 '굳히기'를, 안 후보는 '수도권 경쟁'을 내세우며 지지세를 확산하고 있다.
8일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 복수의 여론조사는 김 후보와 안 후보가 혼전 양상을 보였다.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발표에선 안 후보가 여전히 35.5%로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를 받아 같은 날 발표한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45.3%로 급상승하면서 안 후보의 30.4%를 크게 앞섰다.
이러한 엇갈린 여론조사에도 김 후보 측은 승기를 잡았다는 판단 하에 '총선 승리'를 강조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사실상 게임은 끝났다"면서 "안 후보 언급은 줄이고 컷오프를 1위로 통과해 '총선 승리'를 당원들에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나경원 전 의원의 지지 표명이 1위 상승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통령실과 갈등 이후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했던 안 후보는 이날 경기도에서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나 전 의원이 김 후보 지지로 돌아선 데 대해 안 후보는 "나 전 의원의 뜻을 존중한다"며 말을 아꼈다.

안 후보는 '안윤연대', '윤핵관'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만의 경쟁력을 내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는 이날 경기 평택을 당원간담회에서 "총선은 수도권 민심을 가장 잘 아는 사령관이 지휘해야 승리할 수 있다"며 "저는 세 번의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로부터 공개 경고를 받은 뒤, 친분 과시보다는 총선 전략 및 정책 제시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에서는 엎치락뒤치락하지만 당내에서는 윤심을 등에 업은 김 후보의 우위를 점치는 전망이 대다수다. 나 전 의원의 지지도 힘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당원들은 윤심을 등에 업은 데다 나 전 의원까지 돕는 김 후보를 택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김 후보 지지 의원도 "김기현 후보가 된다는 데에 내기도 걸 수 있다"면서 "당원 투표이기에 결선 투표도 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비윤계가 이미 결집했다는 평가도 있어 나 전 의원의 지지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안철수 후보로 간 나 전 의원의 표가 김기현 후보에 갑자기 쏠리기는 쉽지 않다"면서 "나 전 의원이 명확히 말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나 전 의원 표심은 지난 불출마 후 이미 많이 비윤계로 결집해 있다"며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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