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못하면 총으로 쏴버린다"…'GOP 총기사고' 숨진 병사, 가혹행위 피해자였다

지난해 11월 강원도의 최전방 감시 초소에서 이등병 한 명이 총상으로 숨진 이른바 'GOP 총기 사고'와 관련해 해당 병사가 부대 내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8일 JTBC는 "군 경찰 수사 결과 김 이병은 부대 내 집단 괴롭힘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걸로 밝혀졌다"며 "부대원 여덟 명과 함께 이를 막아야할 간부도 같이 괴롭혔던 걸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 모 이병은 자대 배치를 받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 결과, 집단 괴롭힘에 가담한 병사는 8명으로 이들은 오랜 해외생활로 한국 문화에 익숙지 않았던 김 이병에게 면박을 주는 등 정신적인 괴롭힘이 이어갔다.

특히 A4용지에 부대원의 관등성명 등을 빼곡히 적어 암기하도록 강요하고 제대로 외우지 못하면 폭언을 했고, "일을 제대로 못하면 총으로 쏴버리겠다"는 협박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부대 간부도 집단 괴롭힘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간부는 사건 초기에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타살 가능성이 있다'는 허위보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 측은 "유족에게 최종 수사결과를 설명했고, 관련자 들을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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