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0년학교] 작은 학교지만 인재 배출은 '최고'…경산 용성초교

8천200여명의 졸업생 배출…국회의원 시장·군수 재계 등 인재 많아
작은학교 자유학구제 운영…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 만족도 높아

1960년대 용성초등학교 학생들의 조회 모습. 용성초교 총동창회 제공
1960년대 용성초등학교 학생들의 조회 모습. 용성초교 총동창회 제공

경북 경산시 용성면의 용성초등학교는 올해로 개교 101년을 맞는 오랜 역사 속에 뿌리내린 면(面)지역의 '작은 학교'지만 많은 인재를 배출한 '강한 학교', '유서 깊은 배움의 전당'이다.

이 학교는 일제 강점기인 1922년 4월 용성공립보통학교로 개교했다. 1960~1970년대 학년별 학급수가 2~5학급, 전교생 수가 1천명이 넘었다. 1969년은 24학급, 재학생 1천539명 최다를 기록했다. 이후 이농현상으로 학생수도 크게 줄어 구룡분교, 송림초교, 용강초교 등 3개학교가 결국 통폐합돼 1996년부터 용성초교는 용성면 내 유일한 초등교육기관이 됐다.

경산시 용성면1970년대 용성초등학교 전경
경산시 용성면1970년대 용성초등학교 전경

용성초교는 올해 1월 제97회 졸업생 10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8천26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이 중에는 걸출한 인재들이 많다.

박주현(11회,1986년 작고) 제7·9대 국회의원, 윤영탁(21회, 2020년 작고) 제12·14·16대 국회의원이 모교를 빛냈다. 1960년 2·28 대구학생의거 당시 시위 현장을 목격 후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은'이라는 시를 쓴 김윤식(15회, 1996년 작고) 시인은 생전에는 총동창회장을 맡아 1994년 제1호 총동창회 명부를 발행했고, 사후 23년 만에 4·19혁명 유공자로 건국포장이 추서됐다.

2022년 11월 12일 경산 용성초등학교에서 열린 개교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 용성초교 총동창회 제공
2022년 11월 12일 경산 용성초등학교에서 열린 개교 100주년 기념비 제막식. 용성초교 총동창회 제공

관계는 김정달(13회, 작고)·박재찬(23회, 작고) 전 경산군수와 최희욱(24회) 전 경산시장, 강채규(25회) 전 고령군수, 학계는 사회학자인 최재석(13회, 2016년 작고) 전 고려대 명예교수, 불교미술의 대가인 문명대(28회) 동국대 명예교수가 학교를 빛냈다.

재계에는 '애니콜 신화의 주역'인 전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사장 출신의 천경준(35회) 씨젠 회장이 모교의 자랑이다. 육군 중장으로 예편 후 병무청장을 지낸 김일생(39회), 민선으로는 경산시의회 의장과 경북도의원을 지낸 윤성규(35회),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이상기(43회) 동문이 있다.

2022년 11월 12일 열린 경산 용성초 개교 100주년 축하 풍물놀이.
2022년 11월 12일 열린 경산 용성초 개교 100주년 축하 풍물놀이.

총동창회에서는 오랫동안 후배들에게 입학지원금과 장학금, 학교발전기금 등을 전달하며 모교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12일 모교에서 전국에서 모인 동문들과 함께 개교 100주년 기념식 및 축하 한마당을 갖고 기념 조형물 제막식을 가졌다.

한 때 1천500여명의 학생들이 배우고 뛰어 놀고 웃음이 넘쳐났던 용성초교도 학령인구 감소로 전교생이 2022학년도 기준 66명이다. 면내 유일한 초등학교 살리기가 절실한 시점이다.

용성초등학교 학생들이 2022년 11월 학교 강당에서 독서 골든벨을 하고 있다. 용성초교 제공
용성초등학교 학생들이 2022년 11월 학교 강당에서 독서 골든벨을 하고 있다. 용성초교 제공

용성초교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듯 아름드리나무와 숲이 잘 조성돼 사계절 꽃피고 녹음이 우거져 아름다운 모습을 자아낸다. 인라인스케이트장의 놀이공간 조성으로 마음껏 뛰어 놀 수도 있다. 방과후학교로 칼림바·피아노·바이올린·가야금 등 1인 1악기 배우기, 영어·스포츠 교실, 샌드아트·서예·애니메이션 등 예술꽃 씨앗학교 운영 등으로 학생들이 꿈과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용성초등학교 학생들이 경비 전액을 지원받아 다양한 현장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사진은 이 학교 학생들이 스키 체험학습을 하고 있는 모습. 용성초교 제공
용성초등학교 학생들이 경비 전액을 지원받아 다양한 현장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사진은 이 학교 학생들이 스키 체험학습을 하고 있는 모습. 용성초교 제공

이숙현 교장은 "작은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통학 차량을 운행하고, 방과후학교는 학생, 학부모 등 수요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특기·적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모두가 신뢰하고 만족하는 행복·안전한 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이로 인해 경산시내에서 30여명의 학생들이 입·전학하는 등 전교생이 70명에 가까운 작지만 '강한 학교'로 거듭 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용성초등학교 주요 동문(총동창회 제공)

▷최기성(1회) 형산장학회 설립자 ▷최기엽(3회) 형산장학회 설립자 ▷최기섭(7회) 형산장학회 설립자 ▷전광석(7회) 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배문수(9회) 전 용성초등학교 교장 ▷최기대(10회) 형산장학회 설립자, 전 최소아과원장 ▷박주현(11회) 제 7·9대 국회의원 ▷김정달(13회) 전 경산군수 ▷최재석(13회) 전 고려대 명예교수 ▷김윤식(15회) 시인 ▷윤영탁(22회) 제 12·14·16대 국회의원 ▷김상권(23회) 전 대구중부경찰서장 ▷김영도(23회) 전 경산시의원 ▷박재찬(23회) 전 경산군수 ▷최희욱(24회) 전 경산시장 ▷강채규(25회) 전 고령군수 ▷양민호(26회) 예비역 공군 준장 ▷문명대(28회) 동국대 명예교수 ▷이상윤(31회) 전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박정환(33회) 전 대구가톨릭대 석좌교수 ▷전명수(34회) 수필가 ▷천경준(35회) 씨젠 회장 ▷윤성규(35회) 전 경산시의회 의장, 전 경북도의원 ▷류정선(35회) 전 제주지방경찰청장 ▷이원우(36회) 수필가 ▷김영봉(36회) 세무사, 전 총동창회장 ▷윤재탁(37회) 전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원장 ▷윤상기(37회) 전 세윤산부인과의원 원장 ▷김종국(37회) 대구대 삼성현연구소 교수 ▷김임환(38회) 전 2군 사령부 서기관 ▷임채득(38회) 전 2군 사령부 서기관 ▷윤승주(38회) 전 육군 군수사 서기관 ▷김태수(38회) 전 대동은행 경산지점장 ▷김일생(39회) 전 육군 중장, 전 병무청장 ▷전윤수(39회) 전 대구가톨릭대 교수 ▷허주열(39회) ㈜제일산업 대표이사, 전 총동창회장 ▷김약수(39회) 전 대구미래대 교수, 경산문화지킴이회장 ▷이상영(40회) ㈜매직시스템 대표, 전 총동창회장 ▷강일규(42회) 대서산업㈜ 대표, 전 총동창회장 ▷이상기(43회) 전 대구광역시의회 부의장 ▷이도길(43회) 용성농협조합장 ▷허성근(43회) 현 총동창회장 ▷김영목(44회) 소설가 ▷김영대(45회) 전 라이스신용평가㈜ 대표 ▷박형록(45회) 전 농심 부사장 ▷안병준(45회) 모든무역상사 대표 ▷최준일(47회) 전 국토교통부 서기관 ▷박생림(48회) 사진작가 ▷이재동(49회) 전 에스지투자자문㈜ 대표 ▷김군환(50회) 변호사 ▷김영미(50회) 호텔수성 대표이사 사장 ▷강병규(50회) 세영회계법인 대표 ▷김진숙(51회) 화가 ▷박광택(51회) 경산시 기획조정국장 ▷김재길(51회) 현대홈마트 대표 ▷김상연(51회) 전 경산예총 사무국장, 시인 ▷박관식(52회) 명진치과의원 원장 ▷김상활(53회) (주)진흥건설 대표 ▷김태형(54회) 매일신문 아카이빙센터장 ▷천영애(55회) 시인 ▷전미연(57회) 수필가 ▷전한길(본명 전유관,58회) 메가스터디교육 한국사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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