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 용성면의 용성초등학교는 올해로 개교 101년을 맞는 오랜 역사 속에 뿌리내린 면(面)지역의 '작은 학교'지만 많은 인재를 배출한 '강한 학교', '유서 깊은 배움의 전당'이다.
이 학교는 일제 강점기인 1922년 4월 용성공립보통학교로 개교했다. 1960~1970년대 학년별 학급수가 2~5학급, 전교생 수가 1천명이 넘었다. 1969년은 24학급, 재학생 1천539명 최다를 기록했다. 이후 이농현상으로 학생수도 크게 줄어 구룡분교, 송림초교, 용강초교 등 3개학교가 결국 통폐합돼 1996년부터 용성초교는 용성면 내 유일한 초등교육기관이 됐다.

용성초교는 올해 1월 제97회 졸업생 10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8천26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이 중에는 걸출한 인재들이 많다.
박주현(11회,1986년 작고) 제7·9대 국회의원, 윤영탁(21회, 2020년 작고) 제12·14·16대 국회의원이 모교를 빛냈다. 1960년 2·28 대구학생의거 당시 시위 현장을 목격 후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은'이라는 시를 쓴 김윤식(15회, 1996년 작고) 시인은 생전에는 총동창회장을 맡아 1994년 제1호 총동창회 명부를 발행했고, 사후 23년 만에 4·19혁명 유공자로 건국포장이 추서됐다.

관계는 김정달(13회, 작고)·박재찬(23회, 작고) 전 경산군수와 최희욱(24회) 전 경산시장, 강채규(25회) 전 고령군수, 학계는 사회학자인 최재석(13회, 2016년 작고) 전 고려대 명예교수, 불교미술의 대가인 문명대(28회) 동국대 명예교수가 학교를 빛냈다.
재계에는 '애니콜 신화의 주역'인 전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사장 출신의 천경준(35회) 씨젠 회장이 모교의 자랑이다. 육군 중장으로 예편 후 병무청장을 지낸 김일생(39회), 민선으로는 경산시의회 의장과 경북도의원을 지낸 윤성규(35회), 전 대구시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이상기(43회) 동문이 있다.

총동창회에서는 오랫동안 후배들에게 입학지원금과 장학금, 학교발전기금 등을 전달하며 모교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12일 모교에서 전국에서 모인 동문들과 함께 개교 100주년 기념식 및 축하 한마당을 갖고 기념 조형물 제막식을 가졌다.
한 때 1천500여명의 학생들이 배우고 뛰어 놀고 웃음이 넘쳐났던 용성초교도 학령인구 감소로 전교생이 2022학년도 기준 66명이다. 면내 유일한 초등학교 살리기가 절실한 시점이다.

용성초교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듯 아름드리나무와 숲이 잘 조성돼 사계절 꽃피고 녹음이 우거져 아름다운 모습을 자아낸다. 인라인스케이트장의 놀이공간 조성으로 마음껏 뛰어 놀 수도 있다. 방과후학교로 칼림바·피아노·바이올린·가야금 등 1인 1악기 배우기, 영어·스포츠 교실, 샌드아트·서예·애니메이션 등 예술꽃 씨앗학교 운영 등으로 학생들이 꿈과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이숙현 교장은 "작은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통학 차량을 운행하고, 방과후학교는 학생, 학부모 등 수요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특기·적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모두가 신뢰하고 만족하는 행복·안전한 학교로 인정받고 있다. 이로 인해 경산시내에서 30여명의 학생들이 입·전학하는 등 전교생이 70명에 가까운 작지만 '강한 학교'로 거듭 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용성초등학교 주요 동문(총동창회 제공)
▷최기성(1회) 형산장학회 설립자 ▷최기엽(3회) 형산장학회 설립자 ▷최기섭(7회) 형산장학회 설립자 ▷전광석(7회) 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배문수(9회) 전 용성초등학교 교장 ▷최기대(10회) 형산장학회 설립자, 전 최소아과원장 ▷박주현(11회) 제 7·9대 국회의원 ▷김정달(13회) 전 경산군수 ▷최재석(13회) 전 고려대 명예교수 ▷김윤식(15회) 시인 ▷윤영탁(22회) 제 12·14·16대 국회의원 ▷김상권(23회) 전 대구중부경찰서장 ▷김영도(23회) 전 경산시의원 ▷박재찬(23회) 전 경산군수 ▷최희욱(24회) 전 경산시장 ▷강채규(25회) 전 고령군수 ▷양민호(26회) 예비역 공군 준장 ▷문명대(28회) 동국대 명예교수 ▷이상윤(31회) 전 농심 대표이사 부회장 ▷박정환(33회) 전 대구가톨릭대 석좌교수 ▷전명수(34회) 수필가 ▷천경준(35회) 씨젠 회장 ▷윤성규(35회) 전 경산시의회 의장, 전 경북도의원 ▷류정선(35회) 전 제주지방경찰청장 ▷이원우(36회) 수필가 ▷김영봉(36회) 세무사, 전 총동창회장 ▷윤재탁(37회) 전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원장 ▷윤상기(37회) 전 세윤산부인과의원 원장 ▷김종국(37회) 대구대 삼성현연구소 교수 ▷김임환(38회) 전 2군 사령부 서기관 ▷임채득(38회) 전 2군 사령부 서기관 ▷윤승주(38회) 전 육군 군수사 서기관 ▷김태수(38회) 전 대동은행 경산지점장 ▷김일생(39회) 전 육군 중장, 전 병무청장 ▷전윤수(39회) 전 대구가톨릭대 교수 ▷허주열(39회) ㈜제일산업 대표이사, 전 총동창회장 ▷김약수(39회) 전 대구미래대 교수, 경산문화지킴이회장 ▷이상영(40회) ㈜매직시스템 대표, 전 총동창회장 ▷강일규(42회) 대서산업㈜ 대표, 전 총동창회장 ▷이상기(43회) 전 대구광역시의회 부의장 ▷이도길(43회) 용성농협조합장 ▷허성근(43회) 현 총동창회장 ▷김영목(44회) 소설가 ▷김영대(45회) 전 라이스신용평가㈜ 대표 ▷박형록(45회) 전 농심 부사장 ▷안병준(45회) 모든무역상사 대표 ▷최준일(47회) 전 국토교통부 서기관 ▷박생림(48회) 사진작가 ▷이재동(49회) 전 에스지투자자문㈜ 대표 ▷김군환(50회) 변호사 ▷김영미(50회) 호텔수성 대표이사 사장 ▷강병규(50회) 세영회계법인 대표 ▷김진숙(51회) 화가 ▷박광택(51회) 경산시 기획조정국장 ▷김재길(51회) 현대홈마트 대표 ▷김상연(51회) 전 경산예총 사무국장, 시인 ▷박관식(52회) 명진치과의원 원장 ▷김상활(53회) (주)진흥건설 대표 ▷김태형(54회) 매일신문 아카이빙센터장 ▷천영애(55회) 시인 ▷전미연(57회) 수필가 ▷전한길(본명 전유관,58회) 메가스터디교육 한국사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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