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피플] 하재덕 호야농장 대표 "대구 옥포쌀 명맥이 끊기지 않도록 노력"

현대식 기계 도입해 효율 증대…비싼 농기계 농가마다 구매 힘들어 대행 나서
농약 사용 자제해 안전한 쌀 공급 노력…"쌀 건강해야 우리 삶도 건강"

9일 만난 하재덕 호야농가 대표가 트랙터 점검을 마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9일 만난 하재덕 호야농가 대표가 트랙터 점검을 마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고향의 질 높은 옥포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9일 대구 달성군 옥포읍 본리리 호야농장에 들어서자 우렁찬 트랙터 소리와 함께 운전석에 앉아 동작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하재덕 대표가 눈에 띄었다. 그는 "농번기가 아니지만, 항상 농기구의 동작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활한 작업을 위해 겨울철에도 농기계를 손에 놓지 않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30년간 농사를 지어왔어도 농기계를 다루는 연습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실수가 발생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하 대표는 30년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부모님의 농사일을 물려받았다. 이후 2004년부터 고향에서 친환경 고품질 쌀 생산단지(90㏊.헥타르)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직접 그가 관리하는 농지는 46㏊에 달한다. 그는 직접 못자리를 조성하고 이를 키워 논에 옮겨 심고, 탈곡까지 모든 생산과정을 직접 관리한다.

그는 2021년 달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처음 시행한 드문모 시범포 사업에 참여해 농업경영비 절감을 위한 재배농법 보급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그는 물류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쌀 출하 시 농산물 PP포대(조곡용1호·40㎏)를 사용했지만, 현재는 톤백자루를 이용해 운반하고 있다. 특히 트랙터와 콤바인 등 현대식 기계를 도입해 작업 효율성도 끌어올렸다.

하 대표는 "비싼 농기계를 농가마다 구매해 농사를 짓는 것은 수익률이 높지 않은 농촌환경에서 어렵다"라며 "특히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을 일손을 덜어드리고 우리 지역 산업을 이어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고 말했다.

9일 만난 하재덕 호야농가 대표가 모판 제작 방식에 대해 성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9일 만난 하재덕 호야농가 대표가 모판 제작 방식에 대해 성명하고 있다. 이통원 기자. tong@imaeil.com

특히 그는 관리 중인 농지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친환경 쌀을 인근 화원미곡종합처리장(RPC)에 납품하고 있다. 그가 생산한 쌀 품종은 차진 맛이 일품이라고 인정받는 미호로 현재 학교 급식 등에 납품해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그는 "주식인 쌀이 건강해야 우리 삶도 건강하다"며 "건강한 밥상을 위해 최대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볍씨 종자를 온탕 소독을 통해 세균과 키다리병 등 세균을 최대한 방제해 안전한 쌀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2014년부터 옥포읍 번영회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2016년부터 한국농촌지도자회 달성군 옥포분회 총무도 역임 중이다. 2007년부터 3년간 본리1리 농협영농회장을 맡기도 했다.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1일 하 대표는 부인 김순옥 씨와 농협중앙회로부터 '2월 이달의 새농민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그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지역의 쌀을 지키고자 지역 어르신과 함께 노력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나은 품질의 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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