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시호 안동고 재경동창회장 “젊은 후배들과 함께 자랑스러운 모교 전통이어가고 싶어”  

교정 잔디 가꾸느라 제대로 밟지 못 했던 선배 마음으로 후배들 기다려

김시호 안동고 재경동창회장
김시호 안동고 재경동창회장

"재경동창회가 서울로 진학하거나 수도권에서 일자리를 잡는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자 합니다. 품격 있는 선비의 기상을 나누면서 현실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시호 안동고 재경동창회장(전 한국전력 부사장, 25회)은 '동문회는 반드시 얻어가는 것이 있는 모임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각종 동호회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동문회가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은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동체로 거듭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동고는 물론 대구경북지역의 대부분의 고교 재경동창회들이 겪고 있는 신입회원 확보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동창회는 실속 있는 모임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동창회는 선배들을 모셔야 하는 고리타분한 모임이라는 후배들의 지례짐작을 불식하기 위해 최근 재경동창회 모임은 자리배치는 물론 식순에서도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며 "동창회의 미래를 이끌어 갈 후배들이 좀 더 많이 참석해 선배들의 다양한 노하우를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재경동창회 행사에서 후배기수들의 좌석을 행사장 가장 앞쪽에 배치하는 노력도 그 일환이다.

김 회장은 "안동 '양반'들이 남한테 아쉬운 소리를 못해 눈앞의 성과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동창회에서 만큼은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며 "재경동창회를 개별동문들의 역량을 극대화 하고 연대를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자 하니 후배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학창시절을 회상하면 학교 주변의 과수원과 마음 놓고 밟지 못 하게 했던 학교 운동장의 잔디가 떠오른다고 한다.

김 회장은 "나는 제대로 밟아보지 못 하고 가꾸기만 했던 기억이지만 후배들이 맘껏 뜀박질을 한 잔디밭이 동창회가 아니겠느냐!"며 "그 파란 잔디를 심고 가꾸었던 선배들의 심정으로 후배들의 승승장구를 응원하고 돕는 재경동창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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