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광열 영덕군수 "사람 모으는데 사활 걸겠다"

[2023단체장에게 듣는다] 영덕 블루로드, 전국 가장 '걷기 좋은 명소'로 조성
기업유치 등 과감히 접고 관광 축으로 한 사업 집중

김광열 영덕군수는 영덕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해 느리지만 지치지 않고 하나씩 완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영덕군 제공
김광열 영덕군수는 영덕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해 느리지만 지치지 않고 하나씩 완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영덕군 제공

김광열 영덕군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HDC그룹 회장)을 찾아가 영덕군에 춘·추계 전국중등(U-15) 축구대회를 5년간 달라고 부탁해 받아왔다. 스포츠만큼 사람 모으기 좋은 매개체도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김 군수의 추진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김 군수는 영덕군의 여러 현안은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느리지만 분명히 해결하겠다고 했다.

김 군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영덕군에서만 38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행정 경험이 많다 보니 내부 업무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동료 공무원들이 후배다 보니 친화력도 좋다.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와 주변 신뢰 덕분인지 지금까지는 순항중이라는 평가다.

-영덕군에 사람 모으는 복안은 있는가.

▶영덕 블루로드를 제주 올렛길을 뛰어넘는 전국에서 가장 '걷기 좋은 명소'로 만들 생각이다. 영덕군의 푸른 동해바다를 끼고 도는 64.6km에 이르는 코스에 색깔만 잘 입힌다면 '전국 최고'라는 평가는 따라 올 것이다.

맨발도 좋고 구두도 좋은 길은 블루로드 테마길 외엔 전국 어디에도 없다고 자부한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4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여기에 해안선을 따라 도는 버스도 3대 늘렸다. 관광객의 이동도 편하게 하지만 무엇보다 교통혜택이 부족한 해안선 구석에 자리한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에 도움되기 때문이다.

-요즘 추진 중인 사업은 뭔가.

▶기업유치 등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과감히 접고 관광을 축으로 한 사업에 집중하겠다. 관광산업이 둥지를 튼다면 업무와 휴식이 보장된 영덕군이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직장인들의 최적지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일단 사람들을 많이 찾게 만드는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 지역발전도 모색할 수 있다.

일자리창출과 주거환경조성, 생활여건개선, 공동체 활성화, 청년 유입 등의 내용을 담은 '이웃사촌마을 확산사업'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 사업은 경북도내 인구감소 지자체 가운데 영덕과 영천이 선정됐는데, 우리는 영해면을 중심으로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 2021년 큰 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영덕시장 상인들이 임시시장에서 벗어나 현대화 시설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상반기 중에 재건축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노인 인구 돌볼 정책은 뭔가, 또 인구유입 대책이 있다면.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40%에 육박했다. 어르신들을 잘 보살펴야 하기에 불편민원처리반 운영과 더불어 250여 개의 경로당 시설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거점병원 육성을 위해 영덕아산병원 지원에 힘쏟고 있다. 내부 승진한 병원장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의료진 확보 등이 속도있게 진행되고 있다. 응급환자 대처를 위한 닥터헬기장 설치와 요양보호사 처우개선을 통한 의료서비스 수준도 높여나갈 방침이다.

특화된 교육 시스템 구축도 논의 중이다. 명문 고등학교 육성은 지역 특성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초·중학교 교육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선진국에서 도입해 성과를 낸 아동 집중력 특성에 따른 교육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주택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택지조성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영덕군은 집 지을 땅이 부족하다 보니 인근 포항시와 아파트 가격이 비슷하게 형성돼 있다. 이에 많은 군민들이 포항에 거주지를 마련한 경우가 많다. 이들을 영덕으로 옮겨올 수 있도록 거주지 확충에 다양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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