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2만3천명 넘어

'골든 타임' 지났지만 기적같은 구조 소식 전해져

10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튀르키예 군인과 구조인력이 희생자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튀르키예 군인과 구조인력이 희생자를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복구작업 및 희생자 수습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에서 복구작업 및 희생자 수습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만3천명을 넘어섰다.

최대 20만명의 매몰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72시간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기적같은 구조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10일(현지시간) 확인된 사망자가 1만9천875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힌 것을 합친 사망자가 3천377명으로 늘어났다.

두 나라를 합친 사망자는 2만3천252명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튀르키예 강진이 21세기 들어 7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새 보고서에서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길 확률을 24%로 추정했다. 이틀 전 14%에 비해 10%포인트나 뛰었다. 지진 직후 최초 보고서에서는 10만명 이상 확률이 0%였다. 사망자가 1만∼10만명일 확률도 30%에서 35%로 올려 잡았다.

▶통상 72시간이라고 여겨지는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골든타임'이 지나갔지만 기적의 생환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튀르키예 남부 항구도시 이스켄데룬에서 지진 발생 후 무너진 건물 아래 깔려 있던 6명이 101시간 만에 구조됐다.

가지안테프에선 이 지역의 무너진 건물 지하실에서 17세인 아드난 무함메드 코르쿳이 구조됐다. 그는 지난 6일 지진 발생 이후 이곳에서 자신의 소변을 받아 마시며 94시간을 버텨왔다고 밝혔다.

하타이주 사만다그에서는 지진으로 폐허가 된 건물에서 태어난 지 10일 된 신생아와 함께 이 아기의 엄마가 지진 발생 9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전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튀르키예에서 최소 9명의 어린이와 몇 명의 성인이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시리아에서도 부족한 인력과 장비 속에서 6살 소년이 잔해에 갇힌 지 닷새 만에 구조됐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생존 위기를 겪고 있다. 집도 가족도 잃은 이재민들은 거리를 배회하며 추위와 배고픔, 절망과 싸우고 있다.

지진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신속한 구호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 탓에 현지에선 살아남은 이들 중 상당수가 2차 피해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지진 대응 담당자인 로버트 홀든은 "많은 생존자가 끔찍하게 악화하는 상황 속에 야외에 머물고 있다"면서 "물과 연료·전력·통신 등 생활의 기본이 되는 것들의 공급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최초 재해보다 더 많은 사람을 해칠 수 있는 2차 재해가 발생할 실질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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