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대구 달서구 대천동의 한 대형마트. 낮 12시 30분쯤 찾은 마트 안은 장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판촉원들은 저마다 새 제품을 알리느라 분주했고, 계산대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지난달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시식코너가 부활한 데 더해 간만에 일요일 개장으로 가족 단위 고객들이 몰리면서 더욱 활기가 도는 분위기였다.
대구 대형마트가 일요일인 12일 일제히 문을 열었다. 일요일 개점은 지난 2012년 대형마트의 주말 영업을 제한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시행 이후 11년 만이다.
앞서 대구 8개 구군은 지난 10일 고시문을 통해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을 꾀하고 중소유통업 상생발전을 도모하고자 대형마트, 준대규모 점포(SSM) 의무 휴업일을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월요일로 변경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달의 경우 12·26일이 영업일, 13·27일이 휴업일로 전환된다. 적용 대상은 ▷달서구 17곳 ▷달성군 13곳 ▷북구 11곳 ▷동구 8곳 ▷수성구 5곳 ▷서구·중구 각 2곳 ▷남구 1곳 총 59곳이다.
시민들은 대체로 일요일 영업 재개를 반겼다. 마트에서 만난 이모(55) 씨는 "토요일에도 일하는 날이 많아 일요일 아니면 대형마트에 들를 시간이 없었는데 이제 편하게 장을 볼 수 있어서 좋다"면서 "동네 슈퍼나 전통시장도 이용하지만 수입산 재료 같은 건 마트에서만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 업계는 판매 물량을 늘리고 일요일 영업에 대비했다. 마트 건물마다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 정상 영업"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휴업일 전환을 홍보하는 데도 힘썼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보통 판매 물량은 2~3일 전에 1일 단위로 발주하는데, 주말 방문객 수가 평일보다 3배 정도는 많아 그에 맞춰서 물량을 준비했다"면서도 "요즘은 워낙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돼 있으니 영업일 전환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마트 종사자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마트산업노조 등은 지난 10일 "대구시 결정은 이해 당사자와 합의를 거치지 않아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법원에 대구시 대형마트 의무 휴업 변경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들은 월요일 휴업 첫 적용일인 13일 오후 1시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대구시 규탄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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